The Sabbath 2019. 5. 1. 09:25

신 1:1-8

그 날이 왔다.
40년 광야 길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그 날이 온 것이다.

이 얘기를 전하는. 모세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리고. 그 얘기를 전해 듣는.
이스라엘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이제 다 왔다'는 감회와 감격도 있을테지만.
먼저 떠난 부모 세대들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도 있었을테다.

그렇기에. 말로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여러 감정들이. 한 날에 오갔을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다음 스텝(여정)의 길을 보이셨다는 것이다.

"너희는 이 산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으니.
이제 방향을 바꾸어... (다른 곳으로) 가거라.
너희는 그리로 가서.
내가 너희 앞에 보여주는 땅을 차지하여라"


이 말씀을 보며.
나의 지난 세월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지난 40년의 시간 동안. 나 또한 많이 돌아다녔다.
이사도 많이 다녔고. 사역지도 많이 바뀌었다.

터줏대감처럼.
한 곳에 오랫동안 거주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우리네 인생은 나그네와 같기에.
오늘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 분의 말씀을 따라.
새로운 길을 나서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새 땅'은 어디일까?
하나님께서 남은 나의 삶은 또 어떻게 인도하실까?"
하는 궁금증과 물음들이 마음에 찾아왔다.

그리고. 그 때에 나는.
선뜻 또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길을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보면.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는. 명백한 싸인(Sign)이 있다면.
결정하기 더욱 편할테지만.
그 양반에게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ㅎ^^;

결국. 하루살이 인생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그 분이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며, 인도하셨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힘겨운 시기도 있었지만.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이정표'들을 심어놓으셨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후회는 없다. 아쉬움도 없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 최종 목적지.
그 사명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말이다.

하지만. 그 분은 구체적인 답변은 없으시다.
다만 "허허!"하며 웃으실 뿐이다.

조금은 얄밉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오늘 내게 주신 길을 나서야지.

그렇기에. 난. 오늘을 살아간다.
오늘 만나는 친구들과. 사역의 자리 가운데서.
주님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며.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