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19. 9. 11. 10:58

롬 3:1-8

내가 좋아하는. 영어 속담 가운데. 이런 게 있다.
Don't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
사소한 일 때문에. 귀한 것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

허나. 우리는. 종종 그런 오류에 빠진다.
부분을 전체로 확대/매도하며.
껀수를 잡았다 싶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 뜯는다.


오늘날 개독교라는. 말을 듣는 이유도. 그러하다.

"돈, 섹스, 권력"에 걸려서 넘어진 교계 지도자들.
권위주의와 위계 질서의 논리 속에 갇힌 폐쇄적인 모습들.
"오직 믿음"이라는 기치 아래 놓여진. 기복주의 신앙.

인간의 약하고. 악한. 여러 모습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

매를 맞아야 한다.
구차한 변명은 뒤로 하고.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교회를 개혁해 가야 한다.

하지만. 목욕물과 함께. 아이를 버릴 수는 없다.
개혁과 반성, 회개와 돌이킴은. 그것대로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지.
복음의 가치와 그 의미는.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사도가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도 이것이다.
"말씀을 맡은 자들이... 유대인들이..
신실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없어지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이지만. 우리 하나님은 참 되시며"
"그는. 변함이 없는. 신실한 하나님입니다."

사도의 절박한 외침 속에서. 그의 심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된다.


부디. 이땅의 청년들이 그러하길 소망한다.
세상살이의 고됨과.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많은 돌뿌리들이 있지만.
여기에 빠져. 시험들지 않기를 기도한다.

오직. 정직한 물음을 들고.
우리 인생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그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강물에 몸을 담그고. 무거운 돌을 옮기며.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오늘 내게 주어진. 기쁨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