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스가랴

2019.12.07(토) 슥 3:1-10

The Sabbath 2019. 12. 7. 09:43

슥 3:1-10

대제사장 여호수아.
그는 냄새 나는 더러운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불에서 꺼낸. 타다 남은 나무토막과 같다.

죄로 얼룩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벨론 포로 생활을 통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근데. 이게. 단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대제사장이라는 사람이. 그 지경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불보듯 뻔하다.


그렇기에. 사단은. 그를 고소하며. 조롱한다.
"이게 어디. 대제사장이냐?"
"이게 어디. 하나님의 백성이냐?"
검사의 눈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치부를 드러낸다.

그날에. 대제사장의 모습은 어땠을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이에. 하나님이.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고.
예식에 입는 옷. 아주 예쁜 옷을 입혀준다.
그의 죄를 깨끗케 하실 뿐만 아니라.
그의 신분과 지위를 회복시킨 것이다.

마치.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돌아온 탕자에게 베푸는 아버지의 모습과 같다.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 수군거림을.
일시에 멈추게 하시고.
그에게 기쁨의 면류관을 씌워 주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신다.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며. 내 집을 다스려라"
다시 한 번 왕의 자녀됨의 권리/축복을 주는 것이다.


말씀을 읽으며.
나의 모습. 우리 공동체에도.
그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게 된다.

"돈과 섹스. 그리고 명예(권력)"에 무너진 한국교회.
그것도. 성도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리더십/지도부의 허물과 추태로 인한 과오.
그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단지 그들의 모습이 부끄러웠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심하며. 슬퍼하였다.

주님이 우리를 버리실까. 걱정되었고.
우리는 이대로. 폐기처분 될까 염려스러웠다.

하지만. 주님이.
불구덩이에서 우리를 꺼내주시곤.
우리를 참소하는. 원수의 눈 앞에서. 깨끗한 옷을 입히시곤.
"다시 한 번"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갈 것을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삼손이 블레센 신전에서 기도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엎드려 간구한다.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한 번만", "한 번만"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해서.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주님께 다시 한 번 구할 뿐이다.

"주님.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그렇기에. 주님 앞에. 이 찬양을 부르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내어드린다.

(feat. 다시 복음 앞에 내 영혼 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