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월) 시 128편
시 128편
우리 가족은 한 방에서 잠을 잔다.
아이들에게 따로 방을 주었지만.
혼자 잠들기에는 아직 무리인가 보다.
하루는 의욕에 넘쳐서.
"아빠! 저 이제 제 방에서 잘래요!" 해놓고서는.
새벽이면. 어느새 우리 곁에 누워있다.
좁은 침대에서. 4명이 자는 게 너무 불편해서.
결국 침대를 없앴다.
그리고. 바닥에 이부자리를 펴고.
아내와 내가 한 명씩. 껴안고 잔다.
아직은 잠버릇이 고약(?)한지라.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그러다 우리를 걷어차기도 한다.
그럴때면. 이렇게 말한다.
"야! 이제 니들. 니네 방 가서 자!"
하지만. 이런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들고.
본인들 생활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면.
우리의 품을 벗어날 때도 많을테다.
그렇기에. 있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말씀처럼 말이다.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
그 복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집 안방에 있는 아내와.
상에 둘러 앉은 아이들이다.
평생토록. 이 은총을 보면서. 사는 것.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작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공유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는 것이.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몫/책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족 뿐만이 아니다.
"우리 식구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교제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랑하는 동역자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이 은혜의 축복이 마르지 않기를 기도한다.
형제/자매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참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