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0.04.06(월) 시 141편

The Sabbath 2020. 4. 6. 07:21

시 141편

근래.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다.
극중 주인공이었던. 박새로이는. 1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희 아버지는 사람은 소신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괴롭힘을 당했고, 선생님은 그것을 묵인합니다.
보기 불편했고 말렸습니다. 말을 안 들어 먹어서 때렸습니다.
아무리 양아치 같은 놈이라도 선생님 앞에서 그러면 안 되는 거겠죠.
잘못했습니다. 벌 받아야죠.
하지만 장근원에 대한 사과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안 미안하거든요."

이 장면을 시작으로. 난 그 드라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회의 부조리와. 거대한 악의 카르텔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침묵하고. 묵인하며.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하더라도. 자신있게 살아가는 박새로이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도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말씀은.
이것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헛된 이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표, 현실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주님.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어울려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악인들에게 대접을 받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오히려) 나는 언제나.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그들의 통치자들이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면.
그제서야 백성은 내 말이 옳았음을 알고서, 내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렇게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또 소신있게 살기 원했다.
하나님이 그것을 원하시고.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도. 시인의 기도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고 말했던 사도 바울의 권면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죄와 탐욕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진실하고 정직한 삶이 되길 기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터와 세상, 학교와 가정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불편함"으로 복 주셔서.
하나님의 공의와 뜻이 이뤄지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그런 측면에서. 박새로이의 이 말은. 진리와도 같다.
"지금 한 번! 지금만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또 또 한번!
순간은 편하겠지.
근데 말이야.
그 한 번들로 사람은 변하는 거야."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지는 길도 그러하지 않을까?
한번에. 우리 삶이 "확!" 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어. 습관과 인격을 만들어 낸다.

그런 측면에서. 작은 변화/시도라 하더라도.
그것은 무의미한 변화가 아니다.
뒤집었다면. 그 아이는 기어다닐 놈이고.
기어다녔다면. 그 아이는 일어설 놈이고.
일어섰다면. 그 아이는 걸어갈 놈이고.
걸었다면. 그 아이는 이내 곧 마음껏 뛰어다닐 놈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그런 하나님의 백성되길. 소망하며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