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잠언

2020.05.07(목) 잠 1:20-33

The Sabbath 2020. 5. 7. 09:39

잠 1:20-33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를 부르며. 소리친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그렇게 살다간 큰 일 난다고."
길거리에서. 광장에서. 시끄러운 골목과. 성문 어귀에서.
시시때때로. 우리 양심에 말하고. 하나님의 뜻을 가르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도 모른 척. 슬그머니 발을 내딛는다.
"뭐 별 일 있겠어? 괜찮을거야"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나님의 교훈을 멸시하고. 쉽게 말해서. 하나님을 쌩 까고.
지 마음대로. 지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자. '지혜'가 더 큰 소리로. 우리를 부른다.
Please. 제발. 내 말 좀 들으라고.
"언제까지. 그렇게 어수룩하게 살 거냐며.
언제까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으며.
지식을 미워하며. 미련하게 살 거냐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애타게 소리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요지부동이다.
눈 앞의 욕심에는. 언제든 재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 앞에선. 왜 이렇게. 행동이 굼뜬지 모르겠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어디 한 번 해보시지?'라는 마음으로.
쓸 데 없는. 고집만 부리고 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잘못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했다.
재앙을 만나고. 두려운 일이 닥치며. 풍랑이 우리를 흔들어 삼킨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제서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린다.
하지만. 이미 물은 쏟아진 법.
우리는 그 죄에 대한 쓰디 쓴 열매를. 온 몸으로. 핥고 마셔야 했다.
지금도 신음하며. 고통하고 있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닫는다.
"아... 그 때에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 그 때 내가. 하나님의 책망을 멸시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 공동체에 일어나는 이야기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아니. 아프다 못해. 괴롭고. 비통하며. 탄식과 자책의 마음이 더해진다.
"왜. 우리는. 그때에. 주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이제서야. 지난 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돌이키는 것일까?"

누군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한다.
지난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새 삶을 살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완벽한 공동체는 없고. 깨지고, 모나고. 흠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철저한 회개와 돌이킴 없이. 은혜는 없다.
그렇기에. 옷을 찢고. 마음을 찢으며. 근심하고. 애통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부디. 주님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우리 공동체가 새롭게 거듭나고. 변화되기를.
주님의 자비와 은혜 앞에. 마음을 토하며. 기다릴 따름이다.

그렇기에. 삼손의 마지막 기도가 생각난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Once again.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라고 말하였던 것처럼.
그리고.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여.
힘을 다해 몸을 굽혀. 블레셋 사람의 신전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오늘 우리가.
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사는.
그날을 고대하며. 기다린다.
주님의 자비. 그분의 긍휼만이. 우리를 다시 살 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