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잠언

2020.06.09(화) 잠 13:1-12

The Sabbath 2020. 6. 9. 09:31

잠 13:1-12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마음이 상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면. 그는 생명나무를 얻느니라(12절)"

아침에 이 말씀을 읽으며. 참 많이 공감이 간다.
"맞아.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마음이 상하지...
주님이 우리에게. 약속의 말씀을 믿고. 소망 가운데 기다리라 하셨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은 걸 어떡하란 말인가.
하루이틀 미뤄져 가는 주님의 약속에.
마음이 상하고. 지치는 게 사실인 걸 어떡하란 말인가.

그렇기에. 아브라함은.
하루이틀 미뤄지는 주님의 약속에.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했나 보다.
"주님. 됐수다. 이스마엘이나 어떻게 잘 해보슈(창 17:17-18)"
아내 사라의 반응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이미 늙었고. 내 남편도 이미 늙었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누군가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런 모습이. '무례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그마치 24년이라는 세월의 무게 앞에.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우리라고. 과연 그들과 달랐을까?
자신이 없다.
쉽게 지치고. 쉽게 병드는 우리인 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약속의 그날을 기다리며.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까?
병들고. 시들어 가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돌보고 살펴야 할까?

오늘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작은 해답/힌트를 제시하는데.
1) 그 첫번째 방법은. '말로 범죄하지 않는 것'이며.
2) 두번째는. 때를 기다리며.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까지.
가장 많은 범죄를 한 것은 다름 아니라. '입술의 범죄'였다.
불평하고. 불만을 품으며.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
예전의 삶을 미화하며.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고, 이웃을 속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런 측면에서. 잠언 기자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
"소망이 더디 이뤄지지 않으면. 마음에 병이 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됩니다.
말을 조심하십시오.
선한 사람은 열매 맺는 말을 하여. 좋은 것을 '넉넉하게' 얻습니다(2절)."

도리어. "입으로만. 말로만". 우리 인생을 경영하지 말고.
"몸으로. 땀으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갈 것을 요청한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잠언 기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지런한 사람의 마음은. 바라는 것을. '넉넉하게' 얻습니다(4절).
쉽게 얻은 재산은. 쉽게 줄어드나. 손수 모은 재산은 늘어납니다(11절).


우리는. "입으로 그리고 말"로 하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몸으로 그리고 땀"으로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있는가?

우리의 입술에는. 감사와 찬양과. 기도의 열매를 맺고 있는가?
아니면. 비난과 정죄. 포악과 악독함의 엉겅퀴를 내고 있는가?

우리의 삶은. 성실하고 진실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
때를 따라 열매 맺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아말렉 자손들처럼.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약탈하기를 즐기는.
못된 버릇을 배워가고 있는가?

법/규칙대로 경기한 자가. 승리의 면류관을 얻게 되는 것처럼.
또. 수고한 농부가 먼저 곡식/열매를 얻게 되는 것처럼.
"과정"이 아름다워야. "결과" 또한 아름다울 것이다.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약속의 날을 기다리며.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마음이 상한다 하더라도. 쉽게 입술로 범죄하지 않기를.
도리어. 몸으로 땀으로 하나님 나라를 성실히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그리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 나무를 얻게 하실 것이다.
'겨우겨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게' 누리고. 베푸는. 그 나라가 우리에게 주어지길.
소망하며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