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0.07.06(월) 시 4편

The Sabbath 2020. 7. 6. 10:16

시 4편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면. 단순한 일을 하는 게 최고다.
말씀을 묵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잡히지 않고. 말씀 안으로 깊이 젖어들지 못할 때.
내가 하는 단순한 방법은. 말씀을 '필사'하는 거다.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읽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쓴다.
그러면. 마음이 이내 차분해지고. 생각도 명료해진다.

오늘 아침도 그러하다.
어젯밤. 주일 사역을 마치고. 가족들과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왔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몸도 찌뿌뚱하고. 정신도 멍한 것 같았다.
말씀을. 기계적으로 들여다보는 나를 보게 되었다.
마음이 실리지 않은 채. 무미건조하게 말씀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펜을 들고. 한 글자. 한 글자. 말씀을 따라 쓰며.
거기에 내 마음을 담아본다.
그리고. 이것이 이내. 나의 기도가 된다.

"주님.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주님. 당신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시오.
주님게서 내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은.
햇 곡식과 새 포도주가 주는 기쁨보다. 훨씬 더 큽니다.
내가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도.
주님께서 나를 평안히 쉬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주님.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그러다 보니. 이 찬양이 내 마음에서 흘러 나온다.
"주 음성 외에는. 더 기쁨 없도다. 날 사랑하신 주. 늘 계시옵소서.
기쁘고 기쁘도다. 항상 기쁘도다. 나 주께 왔사오니. 복 주옵소서."


실로. 그러하다.
우리가 주님의 얼굴 외에. 무엇을 구하겠는가.
우리가 주님의. 그 환한 얼굴 외에. 무엇을 구할 수 있겠는가.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며.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불행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분의 은혜와 평강 속에. 살아가길 소원하며. 이 기도를 드린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 6:24-26)."

우리 주님이.
그 얼굴을. 우리 모두에게 환하게 비춰주시길.간절히 소원하며.
그 믿음 안에. 기쁨으로 이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