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3(토) 요 6:16-21
요 6:16-21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가.
어떻게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어떻게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하나님을 찾고. 때마다 당신께 매달리기 마련이다.
주님의 은혜와 도움 없이는.
우리가 하루도 살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에 기록된 제자들을 보며.
그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들의 심정이 너무나 잘 이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제자들이 두려워 떠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어두운 밤에. 그것도 육지로부터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찬 바람과 큰 파도를 만났는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주여. 우리가 죽게 되었나이다.
어찌하여 우리를 돌보시지 않나이까'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바다 위를 걸어오는 사람을 보고. 두려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밤 중에. 그것도 사람의 형체를 분간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어찌 당신을 알아볼 수 있겠는가.
'귀신'이라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어찌하여. 이렇게 믿음이 없냐"며. 그들을 꾸짖고 책망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우리 주님은 그들을 보자 마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I am.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그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주신다.
그렇기에. 제자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기꺼이' 자신들의 배 안으로 모셔 들였다.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이 상황 속에서.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지켜주시길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21절 말씀은. 이렇게 기록한다.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다(21절)'고 말이다.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한참 동안/밤새도록' 노를 저어도 건너가지 못하던 바다였는데(16-17절).
우리 주님이 배에 타신 다음에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도착하게 되었으니 말이다(21절).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인생의 배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올라타시길 간구한다.
사람이 염려함으로. 어찌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으며.
사람이 염려함으로. 어찌 자기 수명을. 한 순간이라도 더 할 수 있겠는가(마 6:27).
우리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될 뿐이다(시 127:1).
그렇기에. 주님 앞에 나아가. 이렇게 간구할 뿐이다.
"주님. 우리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물질을 하며.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젖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큰 바람이 불어올 때도 있고.
바다의 거친 파도가. 우리를 집어삼키려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녹아버리고.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곤두박질 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당신을 신뢰하라' 하지만.
그 말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우리 주님의 흔적과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우리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기억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이. 우리를 기억하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신경쓰지도 않으시고.
우리와 아무런 상관 없이. 하늘에서 기도만 하고 계신 분이 아니라.
오늘 우리 인생을 찾아오고. 살피시는 분임을 기억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믿음 없음을 바라보며.
우리를 책망하고.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로하고. 힘 주시며. 용기를 주시는 분임을 기억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렇기에. 오늘 우리 인생의 배에.
당신을 '기꺼이' 모셔 들이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주님을 우리 배에 태우고. 저 멀리. 구석에 쳐 박아 두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 이 배의 키를 내어 드리고.
당신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수고하고. 노력하여도.
우리의 힘으로는. 이 바다를 건너갈 수 없음을 기억하게 하시며.
'오직 주님의 은혜. 주님의 도우심'만으로.
이 바다를 건너갈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이 바다를 건넌 다음.
주님을 잊어버리고. 주님을 쌩까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 감사하며. 당신께 찬양을 드리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시며.
여기까지 내 삶을 인도하신 주님께.
앞으로의 인생 또한 '기꺼이' 당신께 맡겨드리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깊은 안식과 위로를 주시길 소원한다.
지난 한주 동안.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여전히 안고 있어서.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밤에. 우리 주님께서.
그들을 '기꺼이' 찾아가 주시고. '기꺼이' 안아 주시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나도. 이 밤에. 우리 주님을 '기꺼이' 맞아 들인다.
우리 주님은.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친밀한 주님이시다.
(feat.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