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1. 2. 6. 09:05

요 8:12-20

오늘 말씀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예수님과. 한날 한시를 살았다면.
나는 그분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솔직한 마음으로. 나는 그분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당신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 8:12)"라고. 할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는데.
다음 이야기를 들으니. 불편한 마음이 확 올라온다.

"아니 어떻게 당신에 대해.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증언 할 수 있고.
그리고. 그 증언은 참되고 진실하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그는 정말 자뻑 대마왕인가?"
당당하다 못해. 지나칠 정도로 오만하게 느껴지는 예수님의 모습에.
나로서도. 당혹스럽고.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나 역시. 그 자리에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면.
화를 참지 못했을 것 같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화를 내며.
예수님을 함께 공격하고. 예수님께 저주를 퍼부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오늘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는 것 자체가 은혜인 것 같다.

종교지도자들을 비난하고. 욕할 수도 없다.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며.
그들의 죄악이. 바로 나의 죄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엎드려. 겸손히 나아갈 뿐이다.


"주님. 우리는 종종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나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구원의 은혜 조차도. 조금씩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할 때도 있고.
우리 주님 앞에. 나를 자랑하고. 나를 뻐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나의 나 된 것은. 오롯이 주님의 은혜로 된 것이오니.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알고. 주님 앞에 한없이 겸손하게 하여 주십시오.

사도 바울이. '나는 죄인 중의 괴수/우두머리'라고 고백하였던 것처럼.
우리가. 주님 앞에서 어떤 자인지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어떠한 사랑으로 사랑하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참으셨는지. 우리가 알게 하여 주십시오.

하여. 나를 자랑하고.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높이고. 우리 주님을 자랑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많은 세대 가운데. 증언하고 증거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하루. 우리에게. 당신의 빛이 더욱 선명하게 비취길 소원하며.
주님 우리에게. 한없는 사랑과 한없는 자비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