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목) 요 13:1-11
요 13:1-11
"예수께서.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것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절).
예수께서.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3-5절)"
오늘 따라 이 말씀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전에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에 방점이 있었다면.
오늘은. "예수께서 아버지께로부터 왔다가.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을 아시고"라는 말씀에도.
함께 방점이 찍힌다.
마치. 오늘 우리의 인생과 같기 때문이다.
실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아버지께로부터 왔다가 아버지께로 돌아갈 인생이다.
그렇기에 천상병 시인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하였으며.
가수 최희준 선생님은.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말하였다.
한낱 노래 가사. 시 한 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실존에 대한 고백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창세기에 기록된 말씀처럼.
우리는 흙에서 왔으며. 결국. 흙으로 돌아갈 존재이기 때문이다(창 3:19).
시작이 있었으니. 우리에겐 언젠가 끝도 있을 것이며.
사도 바울은. 이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아. 주에게로 돌아감이니라(롬 11:36)"
그렇기에. 끝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한번 뿐인 인생. 소풍과 같은 인생. 나그네처럼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인생.
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그날에.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답한다.
"예수께서. 자기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이것이. 오늘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삶이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끝까지 섬기며.
사랑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네 이웃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네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마 5:43-44).
결국. 사랑은 우리의 힘과 노력,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의 원천이신 하나님 앞에. 끝임없이 간구하며. 엎드릴 때.
우리는 한 사람을 마음 다해 사랑하고. 그들을 품을 수 있다.
기도의 자리에 설 때마다. 나의 의로움은 사라지고.
우리 주님의 은혜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오래 참고 기다리셨는지.
주께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수고하며. 애써 기다리셨는지 알게 될 때.
우리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는 공간/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며.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 사랑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사랑하는 나의 공동체.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애써 나를 외면하며. 나를 밀어내는 사람까지도.
주님 앞에 간구하며. 그들을 사랑으로 품고. 그들을 용납하길 간구한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낮추어. 종의 모습처럼. 우리를 사랑하고 섬겨 주셨으니.
나 또한. 나의 권위와 리더십을 주장하지 않고.
낮아지고. 섬기는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말씀을 계속 되내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예수께서. 자기가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할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오늘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