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4(금) 삼하 6:1-15
삼하 6:1-15
'베레스 웃사'
너무 유명한 사건이다.
다윗이.
기럇여아림(바알레유다)에 있던. 여호와의 언약궤를. 옮기는 과정에서.
웃사가 죽게된 일을 뜻하는 것이다.
학자들은. 웃사가 죽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를 말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2가지 이유는 이것이다.
하나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옮기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언약궤는. 제사장들이 직접 메고. 옮겼어야 했는데.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소가 모는 수레에 싣고 나왔다.
이것이. 그들의 첫번째 잘못이다.
두번째는. 여호와의 언약궤가 떨어지려고 하자.
웃사가 손을 내밀어. 언약궤를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다급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하나님을 조종하거나. 통제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사건이. 이스라엘 공동체/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섬겨야 하며.
우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좋은 일/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라 하더라도.
방법/과정이 잘못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끈질기게. 여호와의 언약궤를 옮긴다는 것이다.
실로 그렇다.
다윗은. 웃사가 하나님의 손에 죽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두렵고. 한편으로는 짜증도 났었다.
그렇기에. 성경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 그렇게 급격히 웃사를 벌하셨으므로. 다윗이 화를 내었다(8절)"
그런 측면에서.
다윗의 마음을. 인간적인 말로/속된 말로 옮기자면. 아마도 이런 게 아닐까?
"에잇! 우리가 뭐 그리 큰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사람을 죽이시나.
치사하고.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 걸 그랬어.
왜 괜히 나서 가지고. 사람을 죽게 만든거야.
야! 집에 가자!
언약궤 옮기려던 일은. 없던 일로 하고. 그냥 집에 가자.
(사람들 - 그러면. 이 언약궤는 어떻게 할까요?
길거리에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언약궤? 그거. 아무데나 그냥 갖다놔.
아. 저기 가드 사람. 오벳에돔의 집이 저기 있네. 저기 갖다 놔.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대충대충 하라고…"
내가 너무 무심하게/과장되게 말했는지 몰라도.
아마도 그날 다윗의 마음은.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님을 향해.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려 했는데.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심통이 잔뜩나버린. 다윗 말이다.
그러자 이번엔. 하나님이 다윗에게. 이렇게 손짓하는 것 같다.
"다윗아~ 뭐 그런 일 갖고. 그렇게 화를 내니..
화 많이 났어? 화 풀어!
여기 에봇에돔의 집에. 내가 복을 내린 거 안 보이니?
여호와의 언약궤가 있는 곳에. 내가 복을 내리고.
내가 너희와 함께 하면. 너희에게 감사와 기쁨이 넘칠 거라는 것을 모르니?
이전의 아픔/기억 때문에. 네가 다시 움직이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이 복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고. 할 거는 또 해야지!"
이처럼. 어르고 달래는. 하나님의 모습에.
다윗의 마음도 눈 녹듯 녹았다.
그렇기에. 다윗은 기쁜 마음으로 가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그리고. 축제를 열었다.
주님을 초대하고.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한 것이다.
말씀을 보면서. 오늘 우리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실제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좋은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우리의 미숙함 때문에. 실수하기도 하고.
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오히려 주님은. 다시금 우리가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우리에게 용기와 소망을 더해 주신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기뻐하기 원하신다.
그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기쁜 뜻/선한 뜻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님이 은혜 주시길 소원한다.
코로나로 인해. 오늘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안하고 흔들리는가.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일들도.
우리의 생각대로. 진척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고 ^^;;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 안에서.
그와 동행하며. 그와 더불어 함께 살아갈 뿐이다.
그렇기에.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힘 주시길 소원한다.
주께서 우리에게. 선한 갈망을 부어 주시며.
주께서 오늘 하루. 우리의 손과 무릎을 곧게 하시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여정 속에서.
주와 동행하며. 주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님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