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5(토) 삼하 6:16-23
삼하 6:16-23
오늘 본문을 보면.
미갈이 다윗을 업신여기는 장면이 나온다.
다윗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보며. 미친듯이 즐거워하자.
미갈이. 그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며. 다윗을 경히 여긴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갈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왕이 저게 뭐야.. 왕이 저렇게 경솔하고. 가벼우면 어떡해…
꼬라지 하고는…"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미갈은. 궁으로 들어오는 다윗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쏘아붙인다.
"왕이시여. 체통을 지키십시오. 그게 뭐 하는 짓입니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천방지축 날뛰며. 알몸을 보여주면 어떡합니까.
당신이 건달입니까. 당신이 술주정뱅이입니까.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십니까.
제발. 체통을 지키십시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해당 본문을 이렇게 해석한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춤을 추었지만.
미갈은. 그렇지 않았다.
다윗은. 살아있는 예배자의 표상이며.
미갈은. 죽은 예배자의 표상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어린 아이처럼 나아가야 하며.
그분 앞에서. 우리의 체면과 체통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윗의 본을 따라.
하나님 앞에. 전심으로 예배해야 할 것이며.
주님 앞에. 거치는 것과. 걸리는 것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근데. 오늘은.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오늘 본문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다윗과 미갈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그들을. 얼마나 파괴적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앞서 살펴 보았듯이.
미갈이. 억지로 다윗의 아내로. 다시 오게 된 일을 살펴보았다.
한 때는. 그가 다윗의 아내였지만.
이후에는. 발디엘의 아내로 지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느 순간. 다윗이 왕이 되었고.
그는 다시 발디엘의 품을 떠나. 다윗 곁으로 오게 되었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제 아무리. 다윗이 왕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갈은.
다윗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왕이면 다야? 왕이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돼?
왕이면. 내 인생 이렇게 짓밟아도 돼??"
더욱이 다윗 곁에는. 미갈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아내들이 있지 않았던가.
그러니. 더 꽤씸 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불만이고. 모든 것이 아니꼽게 보였을 것이다.
그것이. 다윗 궁으로 돌아온. 미갈의 마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갈의 눈에. 다윗의 모든 것이 미워보인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시비를 걸고 싶고.
다윗이 제 아무리 옳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고. 그를 끌어내리고 싶다.
그렇기에. 미갈은. 다윗을 향해. 불편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단지. 다윗이 왕으로서 체통을 지키지 않고.
정신머리 없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그때만. 다윗을 업신여긴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다윗을 미워하고. 업신여기며. 그를 거부하였던 마음이.
오늘 본문에서.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을 보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관계의 갈등이. 모든 것을 파멸로 끌고 가는 구나.
한 사람에 대한 미움이.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며.
한 사람에 대한 증오가. 그 사람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며.
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생각과 분별력 또한 잃게 만드는 구나.
얼마나 불쌍하고. 불행한 모습인가…"
그리고. 오늘 우리에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길 기도한다.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람들을 미워하고 판단하는가.
한 사람을 향한 미움 때문에. 그를 쉽게 마음에서 밀어내며.
한 사람을 향한 증오 때문에.
그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거부하고. 반대하지 않는가.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참 불쌍한 죄인이다.
마음의 분노와 화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참된 예배자로서의 모습을 잃어가며.
영적인 분별력과. 생각의 지혜 또한 흐려져 가니.
참 어리석고. 우둔한 죄인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열어가며.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 미갈의 모습을 보며. 참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면. 오늘 미갈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과 같고.
오늘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같아서. 참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온전한 예배자로 회복되길 소원하듯이.
형제자매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온전한 사랑과 평화로 물들게 하여 주십시오.
이웃 사랑과. 하나님 사랑은. 결코 분리될 수 없으니.
우리가 당신과 화목하기 전에.
형제자매들과 먼저 화목하게 하여 주시고.
주님 아버지 앞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고.
후회되지 않는 인생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마 5:23-24).
이것이.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없사오니.
주님 우리에게 자비의 마음을 부어 주시며.
오늘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충만케 하여 주시길 소원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부어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