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5(금) 삼하 22:1-16
삼하 22:1-16
리더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렵고 외로운 길인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오르내리고.
나를 변호하고. 나를 주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때도 묵묵히 인내하며. 나를 다스려야 한다.
그런 내가. 때로는 바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너무 가증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힐 때면. 사람에 대한 환멸 또한 느낄 때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무엘하 말씀을 묵상하는 게 너무 쉽지 않았다.
사람들의 이중적이고. 정치적인 모습이 너무 실감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또한 마찬가지다.
정말 때묻지 않은 마음으로.
정말 순결한 마음으로.
정말 정직한 마음으로. 이 땅을 살아가고 싶은데.
막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다양한 이해관계 안에. 얽히고 설켜 있으며.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는 명분과 대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저마다의 유익과 실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한 마음으로는.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아무런 소식도 듣고 싶지 않고.
아무런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고.
그저 조용히 내 마음을 다스리며. 잠잠히 머물고 싶은 때가 있다.
그게. 어젯밤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고.
그게. 오늘 아침. 나의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 아침. 묵상의 자리로 나아왔더니.
다윗이 나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나의 하나님은 나의 반석.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이십니다(2-3절)
죽음의 물결이 나를 에워싸고.
파멸의 파도가 나를 덮쳤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동여 묶고. 죽음의 덫이 나를 낚을 때.
그때 내가 고통 가운데서 주님께 부르짖고.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그 성전에서 나의 간구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이 주님의 귀에 다다랐다(5-7절)"
말씀을 읽으며.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다윗의 인생 또한.
얼마나 많은 굴곡과 어려움 가운데 있었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의 도우심과 자비하심을 구하는 것 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 이렇게 간구할 따름이다.
"주님.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이시오니.
주님. 나를 지키고. 나를 돌보아 주시옵소서.
억울하고. 허탈하고. 허망한 나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고.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이 시간. 주님 앞에 엎드려.
오직. 주의 다스림과. 주의 통치만을 기다리오니.
주님. 내 안에 부정적인 생각과. 잘못된 생각이 있다면.
주님. 이것을 바로 잡아 주시고.
오직 우리가. 주님의 은혜와 주님의 자비 가운데 머무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오늘 하루.
메마른 땅을 걸어가는 동안. 우리가 지치지 않게 하여주시고.
우리 안에. 새 소망과 새 힘을 불어 넣어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드리며.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