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0(월) 시 54편
시 54편
오늘 본문은.
'십 사람들'이 사울에게 다윗을 밀고한 일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다윗 입장에선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같은 유다 지파로서. 자신을 도와주기는 커녕.
사울 왕에게. 자신을 밀고하며.
그들의 안녕과 평화를 추구하려는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야속하게 느껴졌을까.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하나님. 무법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며. 폭력배들이 내 목숨을 노립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어떻게든. 나를 무너뜨리고. 넘어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주님. 원수가 나에게 악한 짓을 하였으니.
주께서 그 원수를 갚아주시며.
주님의 진실하심을 다하여. 그들을 전멸시켜 주시옵소서.
부디 악한 자의 계략/생각들은. 모두 무너지게 하여 주시고.
오직. 주의 백성들이 구원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데. 말씀을 읽다가.
오늘 본문의 배경에. 좀 더 눈이 머물게 되었다.
분명. 오늘 본문은. '십 사람들'이 다윗을 밀고하며.
사울과 짬짜미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삼상 23:19-23).
사무엘상 23장 25절을 보니. 무명의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다윗의 편에서. 십 사람과 사울 왕의 소식을 다윗에게 전하여 준 사람이다.
"십 사람들이. 다윗을 사울의 손에 팔아 넘기려는 것"과.
"사울 왕이 지금 군대를 거느리고. 자신을 잡으러 오고 있다"는 소식을.
다윗에게 몰래 전해준 것이다.
결국. 다윗은 그의 도움으로. 사울의 손을 피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리고. 나를 배반한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끝까지 충신을 다하였던 한 사람으로 인하여.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과 도우심을 입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윗은. 그에게 얼마나 고마웠을까.
아마도 그를 자기 사람으로 삼고.
훗날 그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때. 작은 후사라도 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경은. 그의 이름을 끝까지 비밀에 부친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무명의 사람이었을 가능성도 있고.
그는 소리 소문 없이. 홀연히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윗 입장에선. 이스라엘 전역에 방을 붙이고.
어떻게든 그를 찾기 위해. 별의 별 방법을 다 써 봤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행적과 소식을 찾기는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다윗은. 그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 소식을 전해줬다고 말하며.
그저 멀리서.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복을 빌었을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사람의 모습이. 계속 내 마음에 남는다.
"아…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리고. 나를 배반하였다 생각할 때에도.
하나님의 편에 서서. 끝까지 나를 믿고 따라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그 사실 하나에. 위로를 얻고.
"어떤 댓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다윗을 돕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드렸던"
그 사람 하나로 인해. 내 마음 또한 많은 도전과 힘을 얻게 된다.
그렇기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나의 오늘 하루도. 그와 같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모든 길이 막혀 있고.
도무지 어떤 가능성과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 속에서.
홀연히 나타나. 주의 도우심과 주의 길을 보여주는 한 사람이.
오늘 우리 인생에 있었으면 좋겠고.
오늘 나의 인생도. 누군가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주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가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이 찬양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며.
이 찬양을. 서로에게 마음껏 불러주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그 은혜와 평강이. 우리 모두의 삶에 흘러 넘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