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열왕기상

2021.09.02(목) 왕상 1:38-53

The Sabbath 2021. 9. 2. 21:19

왕상 1:38-53

축제라고 생각했건만. 한순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아도니야와 그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잔치에 참여하고. 지화자를 외치며.
"이제 우리들 세상이다. 마음껏 먹고 마시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솔로몬이 왕으로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순간에 절망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사람들은 황급히 일어나 도망쳐 버렸고.
아도니야는 제단 뿔을 붙잡고.
어떻게든 한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칠 뿐이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니엘서에 기록된. 벨사살 왕이 생각났다.

그는 바벨론 제국의 수장으로서.
세상의 모든 힘과 권세를 가진 사람처럼. 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궁전에는. 늘 먹을 것이 넘쳐났다.
파티에 초대 받은 사람들이. 가득했고.
사람들은. 흥에 취해. 이러쿵 저러쿵. 시끌벅쩍 하였다.

근데. 바로 그때. 기이한 일이 나타났다.
어디선가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자가 쓰여졌다.

한마디로 말해서. "니 인생 끝!"이라는 것이다.
술에 취해서. 흥에 취해선.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일 지라도.
조만간 니 인생 끝날 것이라는 하나님의 경고 앞에서.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혼비백산 흩어질 뿐이다.

하지만 벨사살 왕은. 아무런 반성도 뉘우침도 없었다.
그는 그날밤 죽임을 당하였고.
그의 인생은. 그날로 쫑을 치고 말았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는.
아도니야와 벨사살 왕을.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다.

세상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이룬다 하더라도.
주께서 하루 아침에. '니 인생 쫑이다!'라고 말하신다면.
우리는 얼마나 비참하고. 절망스럽겠는가.

하지만. 반대로.
우리 인생이. 세상의 관점에선 아무리 볼 품 없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주께서 우리 인생을 보시며. "니 인생 짱이다!"라고 하신다면.
그만큼 또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주님 보시기에. 내 인생이. 아름답고 기쁜 인생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 인생은 '쫑'인가. '짱'인가.
한끝 차이 밖에 안 되는 것 같지만.
그 끝은 정말. 하늘과 땅. 천지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