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열왕기상

2021.09.18(토) 왕상 7:1-12

The Sabbath 2021. 9. 18. 12:53

왕상 7:1-12

솔로몬은. 성전을 지은 다음.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위한 궁을 만들었다.

그런데. 말씀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규모도 성전보다 훨씬 크고.
궁을 짓는데 걸린 시간도. 성전 때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그런데. 제일 충격적인 것은. 8절 말씀이다.
솔로몬은. 자기 자신을 위한 궁을 짓고 난 다음.
자신의 아내에게도.
"이것과 같은 궁전을 또 하나 지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성전을 지을 때만 하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솔로몬의 마음이 세상의 기준/정신에 물들기 시작했던 것일까.

여유가 되니까.
이스라엘의 궁전을 하나쯤 짓는 것은.
어떻게든 봐 준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궁을 하나 더 지어서.
백성들의 혈세를. 그들의 피 땀 눈물을.
이런데 허비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그런 측면에서. 솔로몬의 행보가. 조금 아쉬워 보인다.

그가. 처음 왕이 되었을 때에.
하나님이 그에게 '네 소원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에.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백성들의 고초를 잘 돕고 해결할 수 있도록.
주님의 지혜를 구하던" 솔로몬은.
과연 어디로 가 버렸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모습을. 겸손히 돌아본다.

나는. 첫 마음/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도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겸손한 마음. 정직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문화/정신에 물들어서.
'이 정도 쯤이야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타인에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나에겐. 관대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은가?


바라기는. 오늘 하루.
주께서 나의 마음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빚어 주셔서.
그분 앞에서. 언제나 한결같고.
진실하고 투명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작은 거창하게. 화려하게 시작했다가.
마지막은 초라하게. 볼품없이. 삶을 마무리 하지 않고.
떠나는 뒷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주시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