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1.04(화) 창 1:24-2:3

The Sabbath 2022. 1. 4. 08:54

창 1:24-2:3

'권력'은 무섭다.
힘이 없을 때는. 그렇게 순하고 순하던 사람이.
힘을 갖게 되자. 사람들을 매정하게 대하며. 그들을 코너로 몰아 붙인다.

'칼'을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힘'을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윗 사람에겐. 한없이 잘하며. 온갖 아양을 떨지만.
아랫 사람에겐. 한없이 엄격하고. 온갖 못된 짓을 다 해먹는다.


세상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교회도 그렇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그렇게 믿음도 좋고. 겸손하던 사람이.
목사가 되고 난 다음. 180도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무슨 벼슬을 단 것처럼. 혼자 엄/근/진에 빠져있고.
대접 받고. 섬김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간다.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사랑의 본을 보이셨건만.
우리가 그렇게 하기 보다. 성도들이 우리들의 발을 씻겨주길 바란다.
정말 조금 심한 말로는. 똥꼬까지 빨아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목사라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사람들로부터 용비어천가만 들으려는 목사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나고. 뒤집어 엎고 싶어진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나쁜 목사 한 명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매도되는 것도 싫고.
그 사람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교회가 욕을 먹는 것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것은.
오늘날 우리 곁에 그런 일들이. 너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향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선한 청지기로 살 것을 명하셨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망각하고 살아간다.

'자연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빌려쓰는 것'이라 말하지만.
당장 오늘 내가 힘들어 죽을 판인데. 먼 미래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렇게 자원이 낭비되며. 환경이 파괴되어 간다.
세상의 중심엔 내가 있고. 그저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일이라면.
뒷일 따위는 그렇게 크게 신경/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고. 다른 사람을 곁눈질 하기 이전에.
오늘 내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서. 당신의 대리 통치자로서.
사랑의 옷을 입고. 겸손히 섬기고 있는가?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내게 주어진 권한과 힘을 앞세워서.
사람들을 짓밟고 힘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얼굴/간판이 있는 사람인지라.
사람들 앞에서는. 대놓고 그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익명의 공간에서/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나의 욕망과 본성대로 살아가며.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지는 않는가?"

말씀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과 기도를 하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제가 주님의 모습을 더욱 닮아가길 소원합니다.

주께서. 당신의 형상을 따라. 당신의 모습으로. 우리 인간을 만드셨는데.
우리는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보다.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모습을 닮아가기 참 쉬운 것 같습니다.

늘 보고 배우는 것이. 그런 것이기에.
우리는 본 대로/경험한 대로/생각한 대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물줄기가. 이미 우리 몸 안에 깊이 새겨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몸이 그렇게 흘러가고.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 그런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 안에 깊게 파인. 그릇된 습관을 바로 잡아 주시고.
우리가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며.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게 하여 주십시오.

오랫동안 형성된 습관/물줄기이기에.
그 물줄기를 돌이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압니다.

하지만. 이 일이 쉽지 않다고 하여.
우리가 쉽게 포기하고. 돌아서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 길 걷는 순례자'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허락하여 주시고.
이를 통해. 우리가 주의 모습을 닮아가며.
아름다운 향기/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내게 주어진 직분과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여 주시고.
오늘 내가 살아가는 삶터와 일터에서.
하나님의 향기를 드러내고. 발현하는 사람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