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1(화) 창 12:10-20
창 12:10-20
그 땅에 기근이 들자.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거기서 얼마 동안. 몸붙여 살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렇게 막상. 이집트에 가까이 도착하니.
불현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이. 나를 해하면 어떡하지?
이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내 아내만 데려가면 어떡하지?"
그래서. 아브람은.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 우리 이집트에 도착하면. 당신을 내 누이라고 합시다.
당신이 너무 예뻐서. 당신이 내 아내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오.
그러니. 당신이 내 아내가 아니라. 내 누이라고 합시다.
그래야 '당신 덕분에. 내가' 대접을 잘 받고.
'당신 덕분에. 내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오."
결국. 아브람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아내 사래를 댓가로(?). 많은 재산과 가축 또한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아브람과 사래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바로의 궁전에 끌려간(?) 사래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브람은. 많은 재산과 가축을 얻고. 정말 행복했을까?"
아마도. 아브람은. 뒤늦게/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것 같다.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재산을 가지면 뭐하나.
가족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니.
그제서야 자기 손에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16절과 17절 사이에. 아브람의 기도가 담겨 있지 않을까 싶다.
"주님. 제가 나쁜 놈입니다.
제가. 제 목숨 하나 건지려고. 아내를 팔아 먹었습니다.
주님. 제가 돈과 재물에 눈이 멀어서. 아내를 팔아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보다. 나의 생각을 더 믿었고.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 나의 계획을 더 신뢰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제 계획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고. 모든 것이 실현되었는데.
근데.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목숨을 건지고. 많은 부와 재물을 축적하면.
비로소 내 인생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주님. 그런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제 아내를 돌려 주십시오.
제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우리가. 한 몸을 이루어.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제 간절한 소원/유일한 소망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아브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바로와 그의 집안에 무서운 재앙을 내리시지 않으셨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게 하고.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임을 알게 하시고.
바로가 그들에게 해코지 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놓은 것이다.
그리고. 아브람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간다.
아내 사래에게. 그간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용서를 구했을 것이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약속하고. 결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말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우리에겐. 아브람과 같은 모습은 없을까?
우리도 하나님에게.
"하나님. 우리가 세상에 '완전히' 눌러 앉을 생각은 아니에요.
때가 되면. 기회 봐서 다시 올라올게요.
'잠시 동안/얼마 동안' 애굽 땅에 머물러 살테니. 너무 노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진 않을까?
아브람이 사라에게 말했던 것처럼.
"부인. 내가 당신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기회를 봐서. 언젠가 당신을 다시 데리러 갈 테니.
지금은 우리가. '잠시 동안/얼마 동안' 헤어져 지내는 게 좋겠소."
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결국. 죄라는 것은. 작은 틈 사이로.
나를 변호하고. 합리화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어떻게든 나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나의 행동에 의미 부여하는 것으로. 귀결되기 마련인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도 그런 것은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에.
'나를 변호하고. 나를 합리화시키는' 여러 이유와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고. 진실히 돌이킬 줄 아는' 그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아브람이.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진실로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하나님 앞에 기도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나의 삶을 돌이키고/돌아볼 줄 아는 그런 은혜 있길 기도한다.
올 한해. 주께서 우리 인생을 그렇게 빚으시고.
그렇게 만들어 가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