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2.03(목) 창 13:14-18

The Sabbath 2022. 2. 3. 11:11

창 13:14-18

아브람과 롯 사이에서. 계속 갈등이 일어나자.
두 사람은 결국. 헤어져 살기로 결정하였다.
"네가 좌하면. 내가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내가 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근데. 이때 아브람이. 선택권을 롯에게 양보한다.
어찌보면. 연배로 보나. 재산의 규모로 보나.
아브람이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이 그 선택권을. 롯에게 먼저 양도하는 것이다.

이에 롯은. 요단강 주변의. 평야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고.
아브람과 그의 가족들은. 유대 광야와 험한 산들 속에 살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브람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눈에 보이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당신 혼자 좋은 사람 되면 되는 거냐?"며.
"가장으로서. 왜 이렇게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거냐?"며.
가족들이 욕하고. 몰아 붙일 때. 아브람의 마음과 상황은 어떠했을까?

아마. 여러모로 씁쓸하고. 막막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을 것이다.
자기 딴에는. 좋은 일/선한 일을 한다고 하였는데.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초라하고. 황량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근데. 어찌보면. 오늘 우리 인생도 그러한 것 같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의를 행하고 선을 행하면.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오늘 우리 인생이. 주 안에서. 잘 풀리면 좋겠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참 많이 있다.

오히려. 자기 밥그릇 잘 챙기고. 셈이 빠르게 돌아가는 사람이.
복을 얻고. 편안하게 사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렇게 살아 무엇하나 싶은 마음이 들고.
어떤 측면에서. 우리도 그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유혹이 들때도 있다.
며칠 전. 시편 73편에서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은 마음이 정직한 사람과. 마음이 정결한 사람에게 선을 베푸시는 분"이라고 고백하지만.
오늘 우리는. "마음의 그 확신을 잃어버리고.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게 빚어지는 것이다.


이에. 하나님은. 아브람을 찾아가. 그의 마음을 붙잡아 주신다.
아브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은 알고 계시며.
주께서 아브람의 삶을. 갚으시고. 채우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신 것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아브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브람아. 롯이 눈을 들어. 이 땅을 바라보았다면.
너는 눈을 떠서. 이 땅을 바라보길 소원한다.

롯이. 눈을 '멀리' 들어. 요단 강을 바라보았다면.
너는. 눈을 '크게' 떠서. 이 땅을 바라보길 소원한다.

롯은. 자신의 안녕과 유익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삶을. '멀리' 계획하고. 오늘을 살아가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오늘 주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무슨 일을 행하시는지.
'눈을 크게 떠서' 당신의 일하심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인생을 보고. 부러워하지 말며.
오늘 너의 인생을 보고. 초라하게 여기지 말아라.

내가 너의 영원한 기업이 되며.
내가 너의 영원한 목자가 되리니.
너는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내가 네게 준 땅에서.
그 땅을 두루 살피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길 소원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롯처럼. 눈에 보이는 안녕과 풍요로움을 위해.
'멀리' 바라보며. 안정적인 미래만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브라함처럼.
주께서 오늘 이 땅 가운데.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눈을 크게 떠서' 이것을 살피고.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삶을 살 것인가?

이것이 참 쉽지 않은 선택/결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오늘 우리의 믿음이.
눈 앞에 주어져 있는 현실에만. 우리의 시선이 향하지 않으면 좋겠다.

오히려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케 하실 예수를 바라보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 일을 꿈꾸고. 새 일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그래서.
"주는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요. 생명보다 귀하다"는 찬양의 가사가.
오늘 우리의 고백되길 소원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내 삶이 주와 동행하며.
주와 더불어 먹고 사는. 오늘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베풀어 주시길 기도하며.
주께서 오늘 우리의 눈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