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4(월) 시 77편
시 77편
오늘 본문을 보면. 시인의 간절한 마음과. 애타는 마음이.
시편 곳곳에 묻어져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시편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소리 높여" 주님을 찾았습니다.
내가 "밤새도록"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내가 "한숨" 속에 주님을 기다렸고.
내가 "골몰하며"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이제는 "지쳐서" 말할 힘도 없습니다.
시편 기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다 알지 못하지만.
시편 기자는.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또 주님을 기다렸던 것 같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시인의 목소리는. 그저 하늘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 같았고.
그는. 광활한 대지에/메마른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편 기자의 마음이. 얼마나 괴롭고 씁쓸했을까.
하지만. 시인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거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에 나는"
주께서 행하시던 일을 기억하며.
주께서 우리 가운데.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그것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그것을. 마음 깊이 생각하고. 돌이켜 보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절망하고. 탄식하며. 좌절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었다.
오늘 나의 삶을 바라보며. "하나님 없다"고 말하지 않기 위함이었고.
오늘 이 땅의 현실을 바라보며. "신은 죽었다"고 말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이고.
아무런 소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 주님이. 이 땅을 다스리고. 통치하신다는.
그 믿음 가운데. 오늘을 살아가며.
오늘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고.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이.
오늘 시편 기자의 삶에 담긴. 소원/고백인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시편 기자의 고백이.
오늘 내 삶에. 부딪히는 것 같다.
"부활"이라는 것은.
"죽음의 터널"을 지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오늘 우리는. "죽음의 터널"을 건너가고 있을까?
"소망"이라는 것은.
"절망의 늪"을 마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오늘 우리는. 내게 주어진 현실 앞에서.
정말 절망하며. 탄식하며. 좌절하며. 눈물 흘린 적이 있을까?
"추운 겨울"을 제대로 지내야.
싹의 틔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법인데.
우리는. 이 추운 겨울이. 마냥 싫고. 마냥 피하고 싶어서.
그냥. 피해서 돌아가는 길만 찾고 싶은 걸 아닐까?
그러다 보니. "인고의 마음"이 조금씩 짧아지는 것 같다.
"마음의 면역력"도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고.
쉽게 포기하고. 쉽게 낙담하고. 쉽게 상하고. 쉽게 돌아서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게 오늘 우리의. "신앙의 유통기한"이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마음의 단단함을 허락해 주시길 소원한다.
주님의 은혜를 마음에 잘 머금을 수 있는. 그런 그릇이 되면 좋겠고.
추운 겨울과. 메마른 가뭄 속에서도.
주님께로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시편 기자가. 이전의 일들을 회상하며.
주님 앞에. 주님은 선하신 분. 주님은 좋으신 분이라고 고백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그러했으면 좋겠고.
지금 당장의 현실은. 어둡고. 답답하게만 느껴져도.
오늘 "새 노래"로 주님께 나아가며.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나의 방황을. 주님께서 헤아리시고.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나는 비천하고. 수치와 조롱에 홀로 남았으니.
오 나의 하나님. 수렁에서 건지소서.
그 때에 나는 새 노래를 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리.
가난하고 갇힌 자들의 소릴 들으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높이리.
하늘아 땅아 주님을 찬양하라. 그 한결같은 사랑 구원의 은혜를.
긍휼의 하나님 주님만 기다립니다. 주 얼굴을 보이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얼굴을 보이시며.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자비와 은혜.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우리도.
"소리 높여. 밤새도록. 한숨 가운데. 골몰하며. 뜬눈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feat_1_ 그때에 나는)
(feat_2_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