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3.25(금) 창 29:31-30:8

The Sabbath 2022. 3. 25. 08:24

창 29:31-30:8

오늘과 내일 본문은.
레아와 라헬 사이에서 벌어진. 혈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누가. 야곱의 사랑을 차지할 것인지"
"누가. 더 많은 아들을 낳을 것인지"
레아와 라헬이 시샘하며. 서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 이름이 한결같이 이상하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의 이름을 지을 때면.
"앞으로 네 인생이 이러이러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그를 향한. 축복과 소망을 담아 이름을 짓기 마련이건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욕망과 욕구"를 표출하여.
그것을 자식들의 이름으로 삼는다.

그 결정판이 요셉의 이름이다.
라헬이 자기 손으로 직접 아들을 낳고서. 아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 무엇인가?
"One more! 하나 더!"라는 말이다(창 30:24).

이게 아이를 낳으면서. 할 말인가.
지금 자식 새끼가 눈 앞에서. "응애 응애" 거리면서 울고 있는데.
이걸로는 성에 안 찬다며.
"One more!"를 외치는. 라헬의 모습이. 과연 정상적인가.

그런 측면에서. 라헬은. 지금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눈 앞에 있는 생명. 눈 앞에 있는 기쁨에 감사하기 보다.
늘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셈하며.
"이것도 가지고 싶고. 저것도 가지고 싶고.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구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오늘 라헬의 모습인 것이다.


라헬만 그런가. 언니 레아도 마찬가지다.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창 29:31)"
주께서. 레아의 태를 열어주셨지만. 레아 또한 여전히 욕구 불만족이다.

입으로는.
"주께서 나의 고통을 살피시고. 나에게 아들을 주셨구나"라고 말하지만.
레아의 관심은. 오직. 야곱에게 향해 있다.

"이제는 남편도 나를 사랑하겠지(창 29:32)"
"이제는 남편도 별 수 없이. 나에게 단단히 매이겠지(창 29:34)"
레아는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감사하기 보다.
여전히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하며.
못 마땅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라헬과 레아 사이에서 벌어진. 혈투/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사실. 오늘 우리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며칠 전. 장기하씨가 새로 발표한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의 가사가. 오늘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다.

"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네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짜증나는 거야.
누가 더 짜증날까. 널까. 날까. 몰라 나는.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부러우니까. 자랑을 하고. 자랑을 하니까. 부러워지고."

첨엔 이 노래를 들었을때.
무슨 이런 노래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오늘 우리의 인생사를 잘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모르고.
그래서. 우리는.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그래서. 우리는. 늘 욕구 불만족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오늘을 살아간다.

주께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로 주시고. 은혜로 주셨지만.
우리는. 우리 손에 가진 것보다. 남의 손에 가진 것이 더 커보이고.
늘 비교하고. 질투하며. 시샘하고. 경쟁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불쌍하고. 안타까운가…


그렇기에. 이 아침.
이 찬양의 가사가. 계속 부딪혀 오는 것 같다.

"주님 한 분 만으로. 내 영혼 만족하네.
다른 종류의 즐거움. 날 채울 수 없네.
주님 한 분 만으로. 내 영혼 기뻐하네.
세상이 주는 어떤 유혹도. 날 흔들 수 없네.
이것이. 나의 힘. 이것이 나의 노래.
이것이. 내 소망의 이유. 주 나의 모든 것"

오늘 하루. 진정 이 찬양의 가사가.
오늘 우리의 마음에 울리고.
오늘 우리 마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오늘 나의 삶을. 온전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 한 분 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