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4.29(금) 창 42:1-25

The Sabbath 2022. 4. 29. 07:23

창 42:1-25

요셉이 예언한 대로.
7년 대 풍년이 찾아온 다음. 7년 대 흉년이 찾아왔다.
하지만. 애굽은 큰 걱정이 없었다. 다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었다.
기근이 온 세상을 뒤덮자. 저마다 먹고 살 궁리를 찾았으며.
애굽에 곡식이 넉넉하다는 소식이. 온 세계에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애굽을 찾았다.
야곱과.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야곱은. "너희가 언제까지 서로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있을 거냐?"고 책망한 다음.
10명의 자식들을. 모두 애굽으로 보냈다.
생사를 오가는. 중요한 길이었다.


그렇게.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찾아와 이렇게 말한다.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10여년 전에는.
요셉이 형들에게 그렇게 "한번만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는데.
이제는. 전세가 역전이 되었다.

형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요셉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래서. 요셉은. 형들의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서 한참을 울었다.
그동안. 자기에게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형들을 향한. 원망과 시비와.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요셉을 힘들게 하였다.


근데. 그때 주님께서. 요셉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셉아. 니가 예전에 꿨던 꿈. 기억하지?
형들이 곡식단이. 네 곡식단 앞에 절을 하던 그 꿈 말이야.
그게. 지금 이 때를 위함이다.

형들의 곡식단이. 네게 절을 하는 것은.
그냥 니가 형들 위에서. 형들에게 군림하고. 힘으로 앙갚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네가. 형들에게 도움을 주고. 네가 그들을 구원하라는 거다.

이게. 내가 네게 복을 준 까닭이다.
이게. 내가 네게 지혜를 준 까닭이며.
이게. 내가 너를. 바로 다음으로. 애굽의 총리로 세운 까닭이다."

그렇기에. 요셉은. 그 꿈의 의미를 깨닫고.
형들을. 사랑과 은혜로 대하였다.
말은. 모질게 하고. 못되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 속에는. 형들을 향한 그리움과 애타는 사랑이 묻어 있었고.
그래서 요셉은. 형들에게 돈을 받고 곡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값없이. 공짜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보는데.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만이. 이스라엘 민족을 멸살하려는. 음모/계획을 품고 있을 때.
그때.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찾아가서 한 말이 무엇인가?

"왕후께서는. 궁궐에 계시다고 하여.
모든 유다 사람이 겪는 재난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결국. 이 말 때문에. 에스더는.
일사각오의 자세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게 된다.
"내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말하며.
주께서 나를 이 자리에 세우신 까닭이.
바로 이것 때문임을. 그가 깨닫고. 돌이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께서 요셉에게. 예전의 그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하신 것은.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지금 이 때를 위함이 아니니이까!"라고 말한 것과 같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 지혜. 사랑. 복.
이 모든 것들은. 그저 나를 드러내고.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이 땅 가운데 드러내고.
하나님의 구원을 이 땅 가운데 펼치고.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 가운데 증거하는.
그 일로. 그 역사적인 일로. 주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공부하는 까닭이라 생각하며.
나는 이것이. 우리가 일을 하는 까닭이며.
나는 이것이. 우리가 돈을 버는 까닭이라 생각한다.

어찌 우리가. 우리의 이름만 드러내며.
어찌 우리가. 우리의 이름만 자랑하며 살 수 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오늘 우리 삶의 기도가 되고. 오늘 우리 삶의 고민이 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세우신 까닭이 무엇일까?"
"주께서. 오늘 나를 이 자리에 부르신 까닭이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나는 누구를 위해. 오늘을 살아갈 것인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자기 것을 지키고. 자기 것을 살피는 데서. 조금 벗어나서.
다른 사람을 살피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에. 오늘 우리 마음이 넓어지면 좋겠다.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모르드개의 이 말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feat. 삶의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