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4.30(토) 창 42:26-38

The Sabbath 2022. 4. 30. 09:32

창 42:26-38

'진퇴양난'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워.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 야곱과 그의 형제들이 처한 상황이. 딱 그러하다.

그들은. 곡식을 얻기 위해. 애굽으로 먼 길을 떠났건만.
시므온이 볼모로 잡히게 되었으며.
시므온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는. 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와야 했다.

근데. 이 얘기에 대해서. 아버지 야곱의 반응이 미온적이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니들이. 내 아들 베냐민마저 빼앗아 갈려는 거냐?"고.
"그 아이가 너희와 같이 갔다가. 또 무슨 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내가 죽는 꼬라지를 꼭 봐야 하겠냐?"며. 바락바락 소리치며 항변한다.

아버지. 야곱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이. 자식들 입장에선. 뭇내 서운했을 것이다.
"아니. 요셉만 당신 아들입니까? 베냐민만 당신 아들입니까?
당신 아들. 시므온이 붙잡혀 있다고요.
죽은 사람은 몰라도. 산 사람은 살려야 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형 르우벤이. 앞장서서 아버지 야곱에게 말한다.
"제가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한다면. 저의 두 아들을 모두 죽이셔도 좋습니다.
한번만 저를 밑고. 막내를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책임지겠습니다."
가족끼리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정말 살벌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렇게 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가고.
시므온은. 옥살이를 하며. 구원의 손길이 언제쯤 도착하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말씀을 보며.
"나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봤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 시므온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이대로 놓아두면. 정말 시므온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
그게 정말 좋은 건가?
- 자식들을 정 믿을 수 없다면…
그리고 베냐민을 잃어버릴까 정말 걱정된다면…
당신이 아들들과 함께. 직접 길을 나서면 될 것 아닌가?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야곱에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문제가 눈 앞에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야곱의 모습인 안타깝게 느껴지고.
백발이 무성한 어른이 되었지만.
그의 나이만큼. 그의 인격이 성숙하고 깊어지지 못한 것 같아.
안쓰럽고 애처러운 마음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 오늘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 오늘 나는. 내게 주어진 문제/상황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고 있는가?
-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내 인격이 깊어지고.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는가?

말씀을 보며.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숙제를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마음이 녹고. 우리 정신이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서. 그저 발만 동동 구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 우리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도리어. 내게 주어진 상황 앞에서.
하나님 앞에. 정직히 무릎 꿇을 수 있는 겸손함을 허락하여 주시고.
내게 주어진 상황 앞에서.
정직하게. 문제를 대면하고.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나를 지키고. 나를 보호하며.
나를 안위하려는 생각과 욕심을 내려놓게 하여 주시고.
주께서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겸손히 묻고. 또 들을 수 있는 마음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오늘 우리 인생이.
도망치는 인생. 비난하는 인생. 주저하는 인생. 머뭇거리는 인생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주님 앞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며.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그런 인생되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하루. 주께서.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그런 은혜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합니다.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feat. 하나님 말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