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사사기

2022.07.16(토) 삿 6:11-24

The Sabbath 2022. 7. 16. 10:03

삿 6:11-24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도.
가장 약하고. 작은 가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미디안이 쳐들어 올까봐. 그게 두려웠고.
그래서. 그는. 포도주 틀에 숨어서.
아무도 몰래. 나혼자 밀이삭을 타작하고 있었다.
큰 소리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도 몰래. 조심조심. 밀 이삭을 타작했을 것이며.
그러면서. 동시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이 일에 집중하다가. 혹시라도 무슨 일을 당하면 안 되니까.
'미어캣'처럼. 전방을 주시하면서. 또 조심조심 자기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그 때 하나님이. 기드온을 찾아오신다.
"힘센 장사야. 일어서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좀 웃기지 않나?
아니. 이게 어딜 봐서. 힘센 장사란 말인가.
내가 기드온을 직접 보지 않았기에.
그가 정말 힘이 센 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장군이라면. 모름지기. 기백이 있고. 당당해야 하는데.
기드온은. 그런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자신감 없고. 두려움 많고.
사람들이 혹시라도 자기를 보게 될까봐. 그게 싫어서.
타작마당에 몰래 들어가서.
거기서 나혼자 밀이삭을 요렇게 요렇게 까고 있는데.
그게 무슨. 장수며. 그게 무슨 장군이란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제3자로서. 이 말씀을 보고 있는 우리도 웃기지만.
당사자는. 더 황당하고. 더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기드온은.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을. 겨우 겨우 막으며.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한다.
"감히 여쭙습니다만. 내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도 마십시오!
저 이 일 해야 하니까. 이제 괜히 말도 걸지 마십시오."


근데. 사실 이건. 외형적인 이유고.
기드온의 마음에. 실제적인 고민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우리가 어찌. 이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기드온이 그동안 들어왔던 이야기가 무엇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식민지 생활 가운데 있을 때.
주께서 그들 가운데.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서 전전긍긍 할 때.
그때 주님이. 바다를 가르시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바다 위를 걷게 하셨다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근데. 오늘 자기의 일상을 돌아보니.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은.
그저 전설 속에 갇힌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그래서 오늘 우리 인생이 고달프고. 처참하게 느껴진다.

근데. 그 하나님이. 오늘 나와 함께 계신다고?
기드온 입장에서는.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약속의 증표를 요청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현현을 경험하게 해달라고 하였다.
만약 주님이. 정말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그 증거를. 정말 우리게게.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하나님은. "불"로 당신의 약속을 보이셨고.
기드온은. 하나님의 약속 앞에.
조금씩 조금씩 자기 삶을. 바꾸어 간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대면하고.
주께서 그와 함께 계심을 경험하고 난 다음에.
아무도 몰래. 자기 혼자. 은밀히 살아가던 삶의 양식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당신을 향한.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확신과. 약속이 동일하게 필요하다.

물론. 어떤 이는.
"우리에게 말씀이 있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증표가 어디 있겠냐?"라고 말하며.
어떤 이는.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보고 믿는 자보다. 더 낫다/더 복되다"라고 말할 것이다.

나 역시 이 말씀에. 백분 동의한다.
어찌 이 말씀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고.
우리의 마음에 의심의 구름이 쌓여져 갈 때.
주님은. 우리를 책망하거나 혼내지 않으시고.
우리의 눈 높이에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당신의 사랑을 말씀해 주셨다.

물론. 이것이. 습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을 의심해서도 안 될 것이며.
주술적으로. 미신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따라서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주님의 은혜가 없이 살 수 없을 때는.
우리는 주님 앞에 나아가. 당신의 현현을 바라고. 당신의 약속을 구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게 인간이기 때문에.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과 두려움이 많은 게 인간인걸 어떡하란 말인가.

그렇기에. 이 시간 우리의 손을 내밀어. 주님의 몸을 만지길 소원한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머리로만 믿는 게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으로/오늘 우리의 몸으로 믿길 원하며.
그 크신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 앞에.
전심으로 주를 예배하며. 두려움과 떨림으로 나아가는.
그런 오늘 나의 삶이 되길 소원하며. 그런 우리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이 찬양을 부르며 나아간다.

"아침 안개 눈 앞 가리듯. 나의 약한 믿음 의심 쌓일 때.
부드럽게 다가온 주의 음성.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빗줄기에 바위 패이듯. 나의 작은 소망 사라져 갈 때.
고요하게 들리는 주의 음성.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외로움과 방황 속에서.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위로 하시는 주님. 나를 도우사. 상한 나의 영혼 감싸주시네.
십자가의 보혈로서. 주의 크신 사랑 알게 하셨네.
주님께 감사하리라. 언제나 주님께 감사해."

(feat. 아침 안개 눈 앞 가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