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8(목) 마 4:12-17
마 4:12-17
지난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KWMA와 학원복음화협의회. 그리고 선교한국이 주관한.
"청년. 미래. 선교 써밋"에 참여했다.
청년 선교/캠퍼스 선교의 실태를 돌아보고.
이것을 위해.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가 어떻게 연합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첫번째 대회였기 때문에.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도 안 되고. 이것이 길이라고 황급히 말해서도 안 된다.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깊이 헤아리고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교회와 선교단체 사이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우리가 무엇을 하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기 보다는.
"우리가 서 있는 위치가 서로 너무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개별 교회/개별 선교단체의 사역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함께 상생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근데 회의 가운데.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흔히 청년 세대를 가리켜. 다음 세대. 다음 세대 하는데.
이 친구들은. 다음 세대가 아닙니다.
다음에도 이 친구들이 남아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왜 우리는 청년들이 중요하다 중요하다 말만 하면서.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다음으로 미루려고 합니까?
다음이 아니라. 지금이 중요합니다."
나 역시 이 말에. 십분 동의한다.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회심한 비율을 조사해 보면.
대학 청년의 때가. 거의 마지막 시기이다.
다시 말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20대가 지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회심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땅끝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곁에 있다.
지구를 한바퀴 돌고 돌면. 결국 내 뒤에/내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땅끝이며.
시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회심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시기가.
바로 청년의 때이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 곁에 있는 청년들은. 다음 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할 친구들이며.
오늘 우리는.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이 고민하는 바. 그들이 생각하는 바. 그들이 걱정하는 바를 듣고.
그들의 고민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지를. 함께 들려주어야 한다.
복음이. 오늘 우리 인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삶의 힘이 되고. 소망이 되며. 길이 된다는 것을.
오늘 우리의 말로. 오늘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고. 함께 들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 주님께서.
"바다로 가는 길목. 이방 사람들의 갈릴리.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들에게 가셨다"는 소식이. 참 의미 있게 들린다.
우리 주님이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며.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이나. 고위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신 것이 아니라.
삶의 아무런 소망/길도 없는 자들에게. 주님이 찾아가셔서.
"주님. 그들에게 빛을 비추시고.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큰 빛을 보았던 것처럼"
오늘 우리 삶도. 주님 안에서.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오늘 우리가 돌아봐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오늘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오늘 우리는. 이 일을 그냥 다음으로 미뤄놓고. 그냥 밍기적 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우리 곁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냥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이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어쩌면. 청년들을 위한. 사역의 길과 방향을 모색하기 이전에.
"너희들에게 이러 이러한 것이 필요해"라고.
우리가 스스로 넘겨짚어서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충분히 듣고.
우리가 그들의 삶의 자리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먼 곳에서. 그냥 손만 내밀어. 그들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이. 그들의 삶의 자리를 찾아가셔서.
그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의 목자가 되어 주신 것처럼.
오늘 우리 삶도. 그와 같았으면 좋겠다.
(feat. 나를 세상의 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