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30(수) 마 22:23-33
마 22:23-33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당원들이. 예수께 깨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두개파 사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아갔을 것이다.
“바보 같은 것들. 니들이 하는 게 늘 그렇지 뭐.
잘 봐. 내가 예수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어.”
그리고. 그들은. 예수께 이렇게 묻는다.
“예수님. 우리가 생각할 때에. 부활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모세의 율법에. 만약.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의 아내를 취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부활의 때에. 가족관계가 너무 복잡해지지 않겠습니까?
아내는 한 사람인데. 남편이 여러 명이다?
그거 너무 이상 하잖아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니. 제 생각엔. 부활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예수님이. 그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건. 니들이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부활의 때에도. 우리가 똑같이 장가 가고. 시집 가고. 그럴 것 같니?
그렇지 않아. 부활의 때에. 너희는 천사와 같아질 것이며.
모든 게 새로워지고. 모든 게 변화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의 어리석음을 자랑하지 말고.
도리어. 너희의 무지를 한탄하거라.
너희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너희가. 얼마나 어리석고 무지한 인간인지를. 바르게 알고. 바르게 깨닫길 바란다.”
이에. 사두개인들도. 깨갱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자기 딴에는. 이렇게 하면. 예수를 바르고(?).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자기들이 발리고(?) 엄청난 창피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근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사두개파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과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판단으로. 하나님을 제단할 때가 참 많다.
“만약.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어?
사랑의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외면할 수 있어?
공의의 하나님이. 어떻게 악을 내버려 둘 수 있어?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가 도대체 말이 되는 거야?
어떻게 예수님이 물 위를 걷고.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라내고.
그 위에.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고. 오려 붙이기도 한다.
왜냐면. 그래야 자기 마음이 편하니까.
성경의 말씀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화하기에는. 너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의 생각과 경험과. 합리적인 판단/근거 속에서.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인간이 그러고서도. 자기가 똑똑한 줄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우리의 무지함과. 우리의 몽매함을 고백해야 할 터인데.
그게 아니라. 우리의 무지를 자랑하며. 우리의 어리석음을 자랑하며.
도리어. 당신의 무지함과. 당신의 몽매함을 지적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인데.
도리어 그런 자기의 모습을 자랑하고. 거들먹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무지와.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인간의 무지를 깨달을 때.
그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당신의 지혜를 구하게 되며.
우리의 절망과. 우리 안에 소망 없음을 깨닫게 될 때.
그 때 비로소.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당신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의 무지를. 주님 앞에. 겸손히/정직히 고백하는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우리가 무엇을 자랑하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증거하겠는가.
사도 바울이 말하기를.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을 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자랑하고.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다(고전 1:22-23, 25)”고 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와 같은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의 연약함과 무지를 깨닫게 하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 가운데. 당신의 지혜와 사랑을. 온전히 부어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