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4.01.01(월) 시 130:1-8

The Sabbath 2024. 1. 1. 06:49

시 130:1-8

호주에 도착했다.
지난번 울산에 내려갈 때. 기차역을 잘못 찾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벌인 탓에.
출발하기까지. 나름대로 긴장을 하였다.
빠뜨린 것은 없는지. 혹시나 놓친 것은 없는지.
그래서 호주에 도착하기까지. 나름대로 계속 신경을 쓴 것 같다.

비행기에서도. 작은 일들은 계속 이어졌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비행기는 많이 흔들렸고.
서린이는 급기야. 구토를 하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구토라니. 처음 겪는 일이다.
서린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며.
주변 승객분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았는지. 같이 살펴보게 된다.

문제는 공항에서도 발생했다.
해외에 갈 때면. 나는 늘 이심을 사용했었는데.
왜 또 여기서는 이심이 등록되지 않는단 말인가.
아마도 시드니 공항의 와이파이 속도가 매우 느린 것 같다.
결국. 기생충에 나오는 우식처럼.
나는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을 찾아. 이러저리 헤맸다.
그렇게. 호주에 계신 목사님과 겨우겨우 연락이 되어.
숙소를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시드니에서 맞는 저녁 풍경이 나쁘진 않았다.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가족들과 함께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그 자체로 힐링이었던 것 같다.
사람에 치여 살지도 않고. 높은 하늘과 푸르른 녹음을 보며.
이렇게 자연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니.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자리에 일어나 말씀을 보는데.
시편 기자가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주님을 기다립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내가 주님의 말씀만을 기다리며.
내 영혼이 간절히 주님을 기다립니다.
나의 기다림이.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간절하니.
주님. 나를 살펴보시고. 나를 돌보아 주시옵소서."

말씀을 읽으며.
이것이 안식월 동안. 나의 기도가 되고. 나의 소망이 되길 간구한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소망하고.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내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다.
주님께서 내 영혼을 먹이시고 입히시길 바라며.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살피시고 돌보시길 바란다.

주께서. 엘리야에게.
그의 몸을 마사지하며. 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었던 것처럼.
오늘 나에게도. 주께서 동일한 은혜 주시길 바랄 뿐이다.
주께서. 지치고 낙담한 엘리야에게.
말씀을 주시고. 생명을 주셨던 것처럼.
오늘 나에게도. 주께서 동일한 일 행하시길 바랄 뿐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내가 주님 앞에. 기도하는 것은.
"내가 주님을 기다리고. 간절히 주님을 바란다"는 것이다.
나의 소망이 어디서 오겠는가.
나의 구원이 어디서 오겠는가.
천지를 지으시고. 나를 살피시며. 나를 돌보시고. 나를 구원하시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는데.
이 찬양의 고백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나의 소망이 저에게서 나는도다.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이시니.
오직 주만이 나의 산성.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
나의 구원 나의 영광. 하나님께 있으니.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 되시네.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이시니.
오직 주만이 나의 산성.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

바라기는. 오늘 이 찬양의 고백이. 나의 힘과 기도되길 원한다.
주께서 나의 구원이 되시며.
주께서 나의 소망이 되시며.
주께서 나의 힘이 되시고.
주께서 나의 노래 되시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나의 영혼이 잠잠히(오직 주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