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3. 1. 3. 10:04

출 1:1-7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요셉의 초대를 받고. 애굽 땅으로 내려갔다.
흉년이 그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잠시 여기 피해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애굽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고센 땅에 자리를 잡는다.
고센 땅은. 살기 좋은 땅이었다.
가나안이. 젖과 꿀이 넘쳐 흐르는 땅이었다면.
고센 땅은. 젖과 꿀이. 철철 넘쳐 흐느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나일강 유역의. 평야 지역이. 고센 땅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기서 먹고 사는 데 있어서.
전혀 부족함도 없고. 전혀 모자람도 없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경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훗 이야기를 이렇게 기록한다.
"세월이 지나서.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자녀를 많이 낳고 번성하여.
그 수가 불어나고. 세력도 커졌으며. 마침내 그 땅에 가득 퍼지게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말씀은.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상기케 하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던 것처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이런 하나님의 약속/통치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오늘 이 말씀을 보면서. 내 안에 두 가지의 감정이 함께 든다.

하나는. 감사함이다.
주께서.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고. 축복해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케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사실. 오늘 우리 인생 가운데도. 이런 일이 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삶과 사역도. 하나님 앞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면 좋겠다.
이것이. 오늘 말씀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첫번째 감정/첫번째 생각이다.


근데. 그리고 난 다음에. 내 안에 드는 두 번째 생각은.
"이것이 정말 좋기만 한 걸까?"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 함께 찾아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땅에서 번성하고 번영한 것은 맞지만.
사실. 이들이 영원히 머물러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었다.
애굽 땅/고센 땅은. 그들이. '잠시' 머물다 가야 하는 곳이었고.
그들이. 영원히 머물고. 정착해야 할 곳은. 가나안 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곱은.
자기의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내가 죽거든. 나를 여기 묻지 말고. 나를 가나안 땅/막벨라 굴에 묻으라"고 말이다.

요셉도 마찬가지였다.
요셉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의 죽음을 앞두고.
"내가 죽거든. 너희가 지금은 나의 유골을 여기 묻어두지만.
너희가 애굽을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갈 때에는.
반드시 나의 유골도 함께 가지고 떠나라"고 말하였고.
이것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때를 이어오던.
하나님의 약속/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약속은 조금씩 잊혀져 갔다.
왜 그럴까?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풍요와 세상의 복에. 점점 익숙해져 갔기 때문이다.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을 주셨는데.
이것이 자칫 그들에게. <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기들에게 주어진 복과 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영원한 소망과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이것을 잊어버리고. 망각하면서. 그냥 거기 눌러 앉아 살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이 말씀을 보는데.
내 안에 두 가지 감정이 함께 교차하는 것 같다.

먼저는.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정말 땅에 충만하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만약. 우리가.
이것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망각하게 된다면.
혹시라도.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복>이 아니라. <독>이 된다면.
주님. 이것을 거두시고.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주님을 바라보고. 다시금 주님을 기억하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떡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 기억하고. 그분을 기념하는 공동체 되면 좋겠다.

오늘 우리 인생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는 것.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우리가 주님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안락함에 취해서. 주님을 망각해서도 안 되고.
평안함에 길들여져서. 뜨뜨미지근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그냥 적당히. 대충 살아가서도 안 된다.

오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 영혼이 풍요로워 지는 것이며.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 영혼이 즐거워 지는 것이며.
<하나님으로 인해> 오늘 우리의 삶이. 번성하고. 충만해 지는 것이며.
<하나님으로 인해> 오늘 우리 영혼이 주 안에서. 자유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눈에 보이는> 즐거움과 기쁨을 넘어서.
<영원히 쇠하지 않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그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소망을 바라보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 앞에. 이 찬양으로 나아가길 소원한다.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예수를 앎이라.
금 은 보다 더 귀한 것. 예수를 앎이라.
세상 지식보다 귀한 것. 예수를 앎이라.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예수를 앎이라.
예수의 이름. 존귀한 그 이름. 예수의 이름. 능력의 그 이름"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의 이름을 붙들고. 예수의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주님 앞에 간절히 소원한다.

(feat. 내 안에 가장 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