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4(목) 왕하 2:1-8
왕하 2:1-8
요한복음 13장 1절을 보면. 성경이 이렇게 기록한다.
"유월전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이에 우리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주셨다.
'다락방 강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시며.
그들이. 끝날까지. 세상 끝날까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온전하게. 거룩하게 살기를 바라셨다.
엘리야의 모습도 그렇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 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라고 얘기하는데.
아마도 엘리야는. 자기가 이 땅을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때가 이른 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엘리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길을 나선다.
처음에는. 베델로 가서. 당신의 제자들을 만나고.
그 다음에는 여리고로 가서. 당신의 제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요단강에 이르러. 예언자 수련생들과 함께 작별을 하고.
그는 엘리사와 함께. 요단강 저편으로 건너가게 된다.
아마도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였던 것 같다.
근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내 마음에 가장 부딪혀 오는 것은.
엘리야가. <주님의 분부대로> 길을 떠났다는 것과.
<제자들을 키우는 것과.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에 자신의 삶을 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엘리야는. 길갈과 벧엘. 여리고를 오가며 살았던 것 같은데.
그곳에는. 주의 말씀을 듣고. 주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예언자 수련생들'이 가득 있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엘리야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바알 선지자와 맞서 싸우던 사람이. 자기 혼자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자기 곁에. 수많은 수련생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들이 갑자기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나타났는지 알 수 없어도.
분명한 것은. 엘리야의 삶과 사역이.
그들의 삶의 기폭제/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엘리야의 삶이 있었기에.
그들도 숨어있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엘리야의 삶과 사역이 있었기에.
그들도. 주의 길을 따르고. 주의 백성으로 살길 원하였다.
선지자/예언자로 사는 것이. 비록 벅차고 고단한 일이긴 하더라도.
이것이 영광스럽고 가치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여기 저기 수련동산/선지동산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엘리야의 도움과 가르침을 받으며.
주의 자녀로 길러지고. 세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나의 삶의 기도가 되고. 소망이 되길 간구한다.
실제로. 그간 나의 삶을 되돌아 볼 때.
얼마나 많은 곳을 오가며.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가.
캠퍼스를 순회하며. 거처를 옮기며.
지방회 간사들과 학생들을 만나며. 정말 쉴 새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왜 나는 이렇게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고. 누가 기억해주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님은. 오늘 나에게.
이것이 결코 아무 것도 아니거나.
이것이 결코 아무 소용 없는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은. 우리에게 속한 일이나.
그것을 돌보고 가꾸는 것은. 우리 주님께 속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우리의 삶과 사역을 보며. 많은 이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거듭나고 온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이. 처음에는 작은 겨자씨처럼 보이지만.
이내 그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모여. 한 군락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앞으로도. <주의 말씀을 따라. 주의 분부대로> 길을 떠나라는 것과.
<주의 제자들을 키우고. 그들을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라는 것이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주님 안에서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가며.
엘리야가. 자기가 세상을 떠나. 주님께로 돌아갈 때가 이른 줄 아시고.
길갈과 벧엘과. 여리고를 오가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마음을 견고히/든든히 하였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그와 같은 삶. 그와 같은 소망을 따라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이 찬양의 고백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다.
"주께서 주신 동산에. 땀 흘리며. 씨를 뿌리며.
내 모든 삶을 드리리. 날 사랑하시는 내 주님께.
비바람 앞을 가리고. 내 육체는 쇠잔해져도.
내 모든 삶을 드리리. 내 사모하는. 내 주님께.
땅 끝에서 주님을 맞으리.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땅 끝에서 주님을 뵈오리. 주께 드릴 노래 가득 안고.
땅의 모든 끝 찬양하라. 주님 오실 길 예비하라.
땅의 모든 끝에서. 주님을 찬양하라. 영광의 주님 곧 오시리라."
안식월 기간 동안.
나의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하게/온전하게 빚어지고.
주의 말씀과 뜻을 따라. 앞으로도 이 길을.
더욱 건강히/온전히 걸어가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께서 주신 동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