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4. 4. 5. 06:55

갈 5:19-21

얼마 전. 인터넷에서. '쓰레기방'을 본 적이 있다.
주인이 집을 청소하지 않아. 몇 달 째/몇 년째 그렇게 살았는데.
그야말로. '쓰레기통'이었다.

음식물 쓰레기와 빈 봉지와 캔들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데.
여기서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나 싶었다.
여기가 정말 사람 사는 집인가 싶고.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냥 방치하고. 그냥 널부러져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집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 몸도 그렇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돌보고 살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구석탱이로 처박아 놓기 일쑤고.
밖에 나갈 때는. 자기를 꾸미고. 자기를 돌보곤 한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향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싫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려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안에 더러운 것과. 냄새나는 것들이 쌓이곤 한다.
오물이 쌓인 것이다.
노폐물이 쌓인 것이다.
청소를 하지 않고. 하루 이틀 살다보니. 어느새 그게 훨씬 더 편해졌고.
이렇게 산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렇게 우리는. 병들어가고 시들기 마련이다.
하루 이틀이면 청소할 것을. 이제는 청소할 마음의 여유/엄두도 나지 않고.
그렇게 자기를 돌보지 않고. 자기를 살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질서와 법에는 내가 있고.
내가 하는 것이 정답이고. 내가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한 짓인가.
사람들은. '그 사람이 냄새가 나서. 그에게 불쾌한 냄새가 나서' 그를 피하는데.
자기는 아무런 잘못도 없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오늘 나는. 자기를 살피고 돌보는 일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하고 있는가?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땅을 가꾸고 살피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데.
오늘 나는. 얼마나 나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

자기를 돌아보는 것과. 자기를 성찰하는 것과.
자기를 돌보는 것과. 자기를 살피는 일에.
우리는 어리숙하고. 미련해진 것은 아닐까?

자기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기를 살피고 돌보는 일은. 미련해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에만. 익숙해지고. 당연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문제의 원인이 어디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나만/우리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만함과 교만함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돌보는 일에. 어리숙하고 미련해지지 않길 원한다.

사도 바울의 권면/경고처럼.
"이런 것들.
곧. 음행과 더러움과. 방탕과우상숭배와. 마술과 원수맺음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분쟁과.
분열과 파당과. 질투와 술취함과.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놀음과. 이와 같은 것들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상속받지 못할 것이니(갈 5:19-21)"
오늘 우리가. 지식인의 오만함과. 마음의 교만함을 벗어던지고.
하나님 앞에서. 정말 겸손하고. 정말 새롭게 태어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쓰레기통/쓰레기방"과 같은. 그런 더럽고 악취나는 곳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성령의 열매를 맺고. 성령의 향기를 맺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가길 원한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오 주님.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님 앞에서. 멀리하지 마시고. 주의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
그 구원의 기쁨. 다시 회복시키시고. 변치 않는 맘 내 안에 주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정결한 마음 주시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