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월) 시 142편
시 142편
시편 142편은. '다윗이 굴에 있을 때' 지은 시다.
아마도 사울의 칼을 피해서. 광야를 떠돌아 다닐 때.
그때 지은 시가 아닌가 싶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자기 목숨을 걸고 싸우고.
사울 왕의 군대 장관으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자기 삶을 걸고. 자기 전부를 드렸는데.
돌아오는 것은. 배신과 비방 뿐이었으니.
다윗 입장에서는. 매우 허탈하고. 허망하였을 것이다.
외로운 마음도 감출 길이 없다.
한 때 다윗을 향해서. 사람들이 부르던 노래가 무엇이었던가.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였지 않던가.
하지만. 지금 다윗 곁에는.
환난 당한 자. 마음이 원통한 자. 빚진 자. 억울한 자. 눌린 자 뿐이다.
어떤 측면에선. 다윗과 같은 처지에 있는. 비슷한 신분의 사람들 뿐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 속에서.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허무하고 절망스러웠을까.
한때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촉망 받던 사람이.
이제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쫓기는 인생/도망자가 되었으니.
다윗의 인생은. 억울하고. 원망스럽고. 비참한 마음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사울의 칼을 피해. 굴로 숨어든.
다윗의 인간적인 마음/솔직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윗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솔직하게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며.
밑바닥 인생을 치고. 하늘로 솟아오르길 원한다.
오늘 나의 삶이. 밑바닥을 치고. 진흙더미를 뒹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주께서 나의 삶을 아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 이렇게 부르짖는다.
"주님. <내가 소리 높여서>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내가 소리 높여서> 당신께 부르짖고. 당신께 애원합니다.
주님은. 내 영혼이 연약할 때에. 내 길을 아시는 분이시니.
<내가 부르짖고. 내가 찾을 이는> 오직 주님 밖에 없습니다.
주님 한 분 외에는. 내가 피할 길이 없고.
주님 한 분 외에는. 내가 사모할 이도 없습니다.
사방을 살펴보고 둘러보아도. 아무도 나를 돕지 않고. 살펴주지 않으니.
오직 주님 밖에. 나를 도와주고. 살펴줄 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님.
내가 주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주를 부르짖고 찾습니다.
주님.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주님. 나로 하여금. 이 수렁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나의 영혼을 건져주시고.
내 영혼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높이고. 주님을 경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오니.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나를 건져주시옵소서."
그런 측면에서. 다윗의 기도는.
여리고 성에서. 주님을 간절히 찾던. 바디매오의 기도와 닮은 것 같다.
바디매오가. 주께서 성을 지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소리쳤던 것처럼.
오늘 다윗도. 하나님 앞에 그렇게 간절히 부르짖는다.
사람들이. 바디매오의 소리/외침을 듣고.
"조용히 하라"고 겁박하고. 위협을 가할 때.
바디매오가 <더 큰 소리>로. 주님을 찾고. 주님께 부르짖었던 것처럼.
오늘 다윗도. 하나님 앞에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인생의 수렁이 깊으면 깊을수록.
다윗은. 하나님 앞에. 더 절박하게 무릎을 꿇었으며.
오직 주님만이 나의 구원자/위로자가 되심을.
다윗은 자기 인생을 드려. 자기 삶을 드려.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윗은. 오늘 자기 삶을 담보로.
우리에게 이렇게 도전/말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짐 속에 있습니까?
그렇다면. 주님을 찾고. 주님께 부르짖으십시오.
기도할 힘조차 없고. 기도할 마음조차 없다면.
주님 앞에. 신음하고. 절망하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탄식 소리를 들으시고.
그것을 기도로. 승화시켜 주시는 분이시니.
절망하더라도. 우리 주님 앞에 절망하시고.
탄식하더라도. 우리 주님 앞에 탄식하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우리의 작은 아픔/고통조차도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니.
그 하나님을 붙들고. 그 하나님을 바라보는 오늘이 되길 소원합니다.
주께서 의인들의 손을 통해. 나를 건지시고 구원하여 주셨던 것처럼.
오늘 여러분의 삶에도. 그와 같은 은혜가 있길 바라며.
오늘 여러분의 삶에도. 그와 같은 구원/주의 자비가 있길 소망합니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나의 찬송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간증이 되고. 여러분의 찬송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다윗의 기도가.
오늘 나의 기도가 되고. 오늘 우리 공동체의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께서 오늘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위로자가 되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반석이 되시고.
주께서 오늘 우리의 방패가 되시길 소망하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하는 자.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자녀 삼으셨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때나 바라보시고.
하나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만 바라보며. 주만 기다리며. 주만 갈망하는. 그런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만 바라볼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