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4.06.17(월) 시 146편

The Sabbath 2024. 6. 17. 07:00

시 146편

어제 저녁. 한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지난 번에 얘기했던. 담임목사 청빙 추천이 이뤄졌던 교회다.
최종 후보 2인으로 결정이 되었으니.
청빙위원회와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전화를 받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담임목사 후보가 된 것은 맞지만.
사실. 그 가능성은 낮게 보았기 때문이다.
선교단체 사역을 하느라. 전임 교역자 생활도 만무하였고.
출신 교단도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과정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청빙 지원서를 쓸 때만 하더라도.
나는 이 과정이. 하나의 절차라고 생각하였다.
담임목사 청빙 지원서를 써 본 적도 없고.
내 개인적인 목회 철학이나. 교회 비전을 정리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의 목회 생각이나. 목회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 적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그것을 정리해보고. 생각해 보자고 말이다.

근데. 최종 후보 2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고 하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무거운 중압감이 나를 짓눌러 온다.
"내가. 담임목사로 섬길.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나는. 어떤 목회자가 될 것인가?
담임목사 경험이. 한번도 없고. 미천한 내가. 앞으로 어떤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편목을 하면. 해당 교단에서 섬길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이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고.
만약 개척을 한다면. 어떤 의미에선. 이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길이 아닐까?"

내 개인에 대한 물음과 질문을 넘어.
현실적인 고민과 생각들이. 나를 잠 못 이루게 하였다.
참 오랜만의 일이다.
대표 사역을 내려놓고 난 다음에는. 밤에 편히 잠만 잘 잤는데.
이제 다시 이런 생각/고민을 시작하니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더 기도하게 된다.
"이 교회가. 나의 부르심/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곳인지?" 말이다.
그냥 단순한 호기로. 담임목사 청빙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그래서 담임목사 청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여기가.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이 있는 곳인지.
묻고.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다.

만약.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즐겁게 이 길을 걸어갈 것이며.
만약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나는. 스스로 이 길을 멈춰야 할 지도 모른다.

어떤 은사와 능력보다. 부르심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재능과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 부르시고. 주께서 세우시고. 주께서 뜻하신 바가 없다면.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가.
무슨 소용이 있고.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부터. 뜻을 정하고. 마음을 정해서.
하나님 앞에 다시 새롭게 기도하고자 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부르심을 들으며.
오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소망과. 그분의 계획을 들으며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시편 146편 3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이.
오늘 나의 삶의 기도가 되고. 오늘 나의 삶의 소망이 되길 간구한다.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사람은 숨 한 번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니.
그가 세운 모든 계획이. 바로 그 날로 사라지고 만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고.
자기의 하나님이신 주님게 희망을 거는 사람은 복이 있다(시 146:3-5)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나그네를 지켜 주시고.
고와와 과부를 도와주시지만. 악인의 길은 멸망으로 이끄신다.
시온아. 주님께서 영원히 다스리신다.
나의 하나님께서. 대대로 다스리신다. 할렐루야(8-10절)"

오늘 하루. 나의 삶이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의지하고. 내가 무엇을 간구할 것인가.
인간적인 생각과. 인간적인 고민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부르심만을 기억하길 원한다.

오늘 나의 삶이.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삶을 관찰하시고. 주장하시며.
오직 주께서 우리 삶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그런 복된 하루 되고.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도. 주의 부르심이라.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결코 실수가 없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네.

작은 나를 부르신 뜻을. 나는 알 수 없지만.
오직 감사와 순종으로. 주의 길을 가리라.
때론 내가 연약해져도. 주님 날 도우시니.
주의 놀라운 그 계획을 나는 믿으며 살리.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이끄시며.
오늘 우리 삶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온전한 공동체. 온전한 주의 백성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하나님의 부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