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목) 막 4:1-9
막 4:1-9
"씨뿌리는 자의 비유"
오늘 이 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이다.
어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고. 더러는 돌짝 밭에 떨어지고.
더러는 가시덤불에 떨어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뿌려졌는데.
열매가 맺힌 곳은. 오직 좋은 땅 뿐이었다.
길가에 뿌려진 것은.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 먹었기 때문이며.
돌짝 밭에 떨어진 것은. 흙이 깊지 않으므로. 해가 뜨자 타버렸기 때문이며.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가시가 자라 그 기운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오직.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만. 열매를 맺었는데.
그 결과를 보니. 길가나 돌짝밭.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의 열매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30배/60배/100배의 열매를 맺었다고 하는데.
농부가 얼마나 좋은 씨앗을 뿌렸길래. 이토록 좋은 열매/풍성한 소출을 얻는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길 가에 뿌려진 씨와. 돌짝밭과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만약에 그들이 좋은 마음을 가졌다면…
만약에 그들이 좋은 밭이었다면…
만약에 그들에게. 가시덤불이 없고. 돌짝밭이 없고. 새들이 없고. 좋은 옥토였다면.
그들은 얼마나 많은 소출/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을까…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농부가. 좋지 않은 씨를 뿌렸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졌을까?
만약 농부가. 해로운 식물을 심고. 해로운 씨앗을 뿌렸다면. 거기는 어떤 결과가 빚어졌을까?"
만약 그랬다면. 결과도 똑같았을 것이다.
길가에 뿌려진 것은.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을 거고.
돌짝밭에 뿌려진 것은. 뿌리가 얕아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했을 것이며.
가시덤불에 뿌려진 것은. 가시덤불이 그 식물을 막아.
더 이상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더 이상 아무런 성장도 하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오직 좋은 땅에 뿌려진 것만. 열매를 맺고. 소출을 거두게 되었을 것인데.
그 결과를 보니. 좋은 밭은.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 가득했을 것이다.
"나는 그저 뿌리는 대로 열매를 거뒀을 뿐인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는 그저 뿌리는 대로. 받았을 뿐이고.
나는 그저 좋은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맺길 바랐을 뿐인데.
왜 나쁜 열매가 맺어지고. 나쁜 결과가 주어진단 말인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뿌려진 대로 결과를 맞이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댓가는. 우리가 스스로 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간 많은 수고와 노력과. 시간과 공력을 들였지만.
이제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모든 것이 '황'으로 돌아가고. 모든 것이 '꽝'으로 되어버렸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마음밭을 갖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판 가운데. <어떤 씨앗을 뿌리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유튜브에서. 많은 설교와 가르침들이 자행되고 있는데.
그 설교와 내용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참으로 슬픈 일들이 더러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성경 해석을 해 놓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적용을 해 놓고.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현혹하기도 하며.
때로는 가짜 뉴스와 유사 과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고 흔들기도 하며.
그렇게 같은 말을. 다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인용/반복함으로.
거짓이 사실이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 이 안타까운 일들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메어지는지.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문제는 사람들이/성도들이.
좋은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좋은 마음으로 그것을 수용한다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죄가. 얼마나 중하고 무거운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사로이 풀어쓰며.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자기 주관에 맞는대로 인용하며.
그렇게 사람들을 매도하고 호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이고. 슬픔인지.
그렇기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수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말씀을 듣고. 좋은 씨를 품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홍수의 때에 마실 물이 더 귀한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일/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의 마음판 가운데. <좋은 씨앗. 좋은 말씀>이 새겨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케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케 하는.
우상과 미신. 이단과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이 종결되고.
오직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되는.
그런 날이 오고. 그런 교회가 세워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나도 좋은 씨앗을 뿌리고. 좋은 열매를 맺는 그런 사람이 되길 기도하며.
오늘 내 가운데 있는. 불의한 것과 부정한 것과. 악한 것과 더러운 것을 멀리 하고.
오직 주를 사모함으로. 주의 말씀을 받고.
오직 주를 경외함으로. 주의 뜻을 따르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주의 아름다움은 말로다. 형언할 수 없고.
주님의 그 놀라우심은. 다 표현할 수가 없네.
누가 그 지혜를 깨닫고. 누가 깊은 사랑 측량할까.
보좌에 앉으신 주의 위엄. 아름다우신 주님.
내가 주를 경외함으로. 주님 앞에 홀로 섭니다.
찬양 받으시기 합당한. 거룩하신 주님"
오늘 하루.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주의 말씀을 받고.
우리가 거룩한 마음으로. 주의 말씀을 따르며.
우리가 가난한 마음으로 주를 바라보며.
우리가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주의 행하심과 주의 통치를 바라보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의 아름다움은 말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