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역대상

2025.06.05(목) 대상 7:1-8:40

The Sabbath 2025. 6. 4. 10:12

대상 7:1-8:40

고대 사회에서 여자들은.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인구 조사를 할 때에도. 여자들은 셈 밖에 존재하였으며.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아주 미비하거나.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고대 근동 지방에서. 여자를 논할 때에는.
그저 재산 가운데 하나로. 여러 품꾼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족보에 여자의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 당시 아주 이례적이고. 유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름이 언급된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
오늘 본문에서. 두 명의 여자들의 이름이. 성경에 직접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첫번째는. 15절에 나오는. 슬로브핫의 딸들이며.
두번째는 24절에 나오는. 에브라임의 딸. 세에라인데.
그들은 각각.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을 행하였다.


실제로 민수기를 보면. 슬로브핫의 딸들이 행한 일들을.
성경이 아주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그들이 한 행동이 무엇인가?
"그것은. 아들이 없이 죽은 가족이 있다면.
딸들의 이름으로. 그 땅을 유업으로 잇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는데…
그것은 그 당시. 남성 중심 사회에 울린. 커다란 경종이었다.

"만약. 우리가 약속의 땅을 이어받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찌. 공의로운 하나님/정의로운 하나님의 성품에 부합한 말씀일 수 있겠냐?"고 얘기하면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 유업을 이어받고. 우리 가문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하나님은 그들의 요청을 들으시고. "그들의 의견이 옳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모세의 율법을 보면.
"아들을 두고. 목숨을 잃은 자"는. 그 땅이 아들의 이름으로 승계되게 되고.
"아들이 없이 목숨을 잃은 자"는. 그 땅이 딸의 이름으로 승계되게 되는데.
이와 같이 율법이 제정되게 된 까닭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용감한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 24절에 나오는. <세에라>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오늘 본문 24절을 보면.
"에브라임의 딸은 세에라이니.
그가 아래 윗 성 벧오론과. 우선세에라를 건설하였더라"라고 말하는데.
세에라는 자신의 힘과 뜻을 다하여.
3개의 성을 쌓고. 3개의 도시를 건축하였다.

그 당시 성을 쌓고. 도시를 건축하는 것은.
<남자들의 전유물. 남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세에라가 그것을 깨뜨리고. 파괴하게 된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고. 주의 나라를 확장하기 원하며.
내가 주의 말씀을 따라. 이 땅을 살아가며. 주의 길을 걷기 원하는데.
주께서 오늘 나를 기억하시고. 써 주시기 바란다"는 세에라의 요청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 가운데 나오는.
<슬로브핫의 딸들>과 <세헤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이들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열망과 소망을 가진 자들이라는 것이다.
오늘 주께서 우리 인생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주시고. 주께서 써 주시기를 소망하였던 자들이며.
그들은 이 세상의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갖혀서. 그 안에 물들고. 그 안에 움츠려 들었던 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과 열망을 가지고.
자기의 삶을 드리고. 자기의 삶을 허비한 사람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말씀을 보는데.
디모데후서 2장 말씀이 함께 떠오르는 것 같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 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 2:20-21)"라고 하는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오늘 우리 인생에. <금 그릇>이 되는 것과. <은 그릇>이 되는 것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 인생이. 하나님 앞에. <쓰임 받기 원하는 그릇>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 귀히 쓰는 그릇과 천한 그릇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그릇이 아니라.
오늘 우리 인생이. <주께 쓰임 받는 그릇>이 되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오늘 내가. 어떤 소재의 그릇이 되는가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 아버지 앞에. 쓰임 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늘 자기를 깨끗하게 살피고. 늘 자기를 깨끗하게 돌보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 인생 가운데 주어진 숙제인데.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쓰임 받고. 그렇게 드려지길 원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 인생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기억되고.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세에라>가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아랫 성 벧호룬과 윗성 벧호룬과. 우센세에라를 건축하였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며. 주의 나라를 세워가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이 곳에 임하신. 하나님 나라. 가난한 맘으로 바라보리라.
먼저 그 나라. 그 뜻 구하며. 나의 삶 드리리.
주님이 맡기신 하나님 나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리라.
하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완성될 그 날까지.

믿음 다하여. 그 위에 서리라. 하나님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으리.
믿음 다하여. 그 나라 세워가리라. 주님 곧 오실 때까지"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의 나라를 세워가며.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서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믿음으로 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