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잠언

2020.06.11(목) 잠 14:1-18

The Sabbath 2020. 6. 11. 08:12

잠 14:1-18

나는. '단순(simple)하고, 명확/분명(clear)'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건 싫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도. '수학'을 좋아했나 보다.
왜? 수학은 답이 분명하니까. 답은 하나니까.
아무리 어려운 문제여도. 답은 분명하고.
그 답을 찾았을 때. 쾌감과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인생은 그렇지 않다. 답이 없다.ㅎㅎ
문제는 하난데. 답은 3~4개. 아니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것도 있고.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의 깊이와 무게를 헤아릴 수 없다.
어떤 때는. 아무런 걱정/근심/고민/염려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념무상으로 지내고 싶은 때도 있다.
고민한 것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면.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잠언 기자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겠지만 / 소가 힘을 써야. 소출이 많아집니다(4절)"
할 말이 없다. 어쩜 이렇게 뼈를 때릴 수가 있나.

뿐만 아니라. 잠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눈에는. 바르게 보이지만.
사실은/필경/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는 길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웃을 때에도. 마음이 슬플 때가 있고.
즐거워도. 끝에 가서는. 슬플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자기만 알고.
마음의 기쁨도. 다른 사람이 나누어 가지지 못합니다(10, 12-13절)"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이야기만 할까.^^;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숙연하게 할까.ㅎㅎ


그렇기에. "인생"이란. 어렵고. 난해한 질문 앞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주님께 자비를 구할 따름이다.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지만.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자신만만해서. 스스로를 믿는다(16절)"는 말씀처럼.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오만하지 않기를. 교만하지 않기를. 무례하지 않기를. 건방지지 않기를.
다만. 내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밖에 없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주님께 의탁한다.

"주께서. 우리 인생의 짐을 덜어 주시길"
"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좋은 친구되어 주시길" 소망하며.
주님께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