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7(월) 시 40편
시 40편
오늘. 우리 사회를 보면. 많은 사람이 고통 가운데 살아간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물론이며.
육신의 질병과. 관계의 갈등으로 고통하는 사람도. 너무 많다.
전쟁과 기근의 고통 또한 끊이지 않는다.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운동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가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다툼은.
수많은 사람을 불안과 긴장 속으로 몰아 넣는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고통스럽고.
깊은 고통 속에. 절망 속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오늘 우리 곁에도 허다하다.
그렇기에.
오늘. 나만 잘 산다고 해서. 그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나와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형제 자매의 아픔이. 오늘 우리의 아픔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시편 기자의 애타는 외침이. 오늘 우리의 기도가 된다.
"하나님. 하나님은 나의/우리 주님이시니.
주님의 긍휼하심을.
나에게서/우리에게서.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미쁘심으로.
언제나 나를/우리를 지켜 주십시오(11절)
주님을 찾는 사람은. 당신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니.
주님.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나는/우리는. 불쌍하고 연약하지만.
주님은 나를 돕는 분이시요. 나를 건져주는 분이시니.
나의 하나님. 지체하지 말아 주십시오(16-17절)"
특별히.
'지체하지 말아 달라'는 시편 기자의 외침이.
오늘 우리의 가슴을. 더욱 절박하게 붙드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아침.
나도 시편 기자의 기도를 따라.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한다.
—————————
"주님. 성경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애타게 당신을 찾으러 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혈루병 여인이 그랬고.
회당장 야이로가 그랬습니다.
병든 나사로를 고쳐주길 바랐던. 마르다와 마리아가 그랬으며.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당신을 찾아다니며.
주께서 우리를 고쳐주시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정말. 하루가 천년 같고.
1분, 1초도 모두지 견딜 수가 없기에.
주께서 빨리. 우리 집에 와 주시고.
주께서 더 이상. 지체하지 마시고.
속히. 찾아와 주시길 간구하였던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인내하라'고 말씀하시지만.
도무지 견딜 수 없고. 지탱할 만한 힘이 없어서.
이제 그만 포기하고. 주저 앉아 버리고 싶은 마음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주님. 그런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제자들이. 깊은 어둠 속에서.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바다 위를 떠나니며. 생과 사를 오가고 있을 때.
주께서. 그들의 고통을 아시고. 그들을 찾아오셨던 것처럼.
주님. 속히 우리를 찾아와. 우리를 고통 속에서 건져주시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는 일이. 오늘 우리 인생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아버지 앞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사실은 주님 앞에.
더 구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차마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고.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간절하게. 단순하게 기도할 따름입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주여. 우리를 도와 주시옵소서."
이렇게 말입니다.
허나. 그것도. 너무 거추장스럽고. 부족해서.
우리는. 주님 앞에. 이렇게 절망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주여… 주여… 주여…"
"주님"이라는 말 밖에.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주님 앞에. 목메어 울며. 간절히 주님을 찾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의 탄식에. 응답하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유창한 기도와. 수준 높은 믿음 때문에.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과.
주체할 수 없고. 참을 수 없는. 당신의 사랑 때문에.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향해 달려오시며.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주님. 이 시간.
주님 아버지 앞에. 간절히 엎드리오니.
주님. 탄식 가운데. 절망하는 이들을. 찾아가 주시옵소서.
주님. 그들에게. 생명의 복음으로. 화평의 복음으로. 임하여 주시고.
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이 땅 가운데. 주님의 자비와 은혜를 편만하길. 간절히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