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8(금) 삼하 19:15-30
삼하 19:15-30
개인적으로. 얌체를 싫어한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박쥐들도 싫고.
아부와 아첨에 능숙한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꼴불견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므이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부류 가운데 하나이며.
그런 시므이를 보며.
화를 참지 못하는 아비새의 마음 또한. 충분히 공감이 된다.
실제로. 오늘 본문에 보여지는.
시므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화딱지가 나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다윗을 증오하고. 멸시하는데 앞장 섰던 놈이.
이번에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자.
다윗 왕을 찬양하고. 영접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니.
그야말로. '앞잡이'가 따로 없고. '반역자'가 따로 없다.
게다가. 18절 말씀을. 읽다가.
그것을 머릿속으로 연상해보니. 더욱 화가 나는 것 같다.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룻배로 요단강을 건너가는 것도 짜증나고.
머리를 조아리며 왕에게 인사하고.
왕의 가족들을. 먼저 배에 옮겨 태우는 것도 짜증나고.
마지막으로 왕 앞에 엎드려.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는 시므이의 모습도 짜증난다.
마치. 형 에서를 맞이하는. 야곱의 모습과 같다.
실제로. 야곱이. 형 에서를 맞이할 때의 모습이 어떠했던가?
형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 사람과 양 떼를 나눠 보내며.
어떻게든.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어떤 수모와 굴욕도 마다하지 않던. 야곱이지 않았던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에 기록된. 시므이의 모습은.
'속이는 자' 야곱의 본성을 생각나게 한다.
그렇기에. 아비새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다윗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오. 저 새끼.. 저 나쁜 놈.. 저걸 가만 두면 안 되는데.. (부글부글)…
왕이시여. 시므이를 가만 두시겠습니까.
저 놈이 한 일을 벌써 잊어버렸습니까.
저 놈의 수작에 절대 넘어가지 마십시오.
저 놈은 죽어 마땅한 몸입니다(21절)"
하지만. 다윗은. 시므이에게 자비를 베풀며 이렇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처형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23절)"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힌 아비새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진정하거라. 니가 왜 내 일에 참견하고 있느냐.
내가 오늘에서야.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건만.
이런 날에. 이스라엘에서 사람이 처형을 받아서야 되겠소.
장군은 나의 일에 끼어들지 마시고. 선을 지키시오(22절)"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며. 참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리더십의 크기는.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의 크기'와 같을 것인데.
나는 얼마나 치졸하고. 옹졸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토라지고.
작은 것 하나도. 쉽게 마음에 담아두고.
한 사람을 향한. 넉넉한 마음과. 관용으로 살아가기 보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잔소리를 쏟아내는 나의 모습을 알기에.
오늘 다윗의 모습이. 나에게 너무 생소하고. 참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나아가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저는 참 마음이 좁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으로 용납하기 보다.
섭섭함을 쉽게 느끼며.
원망함을 풀지 못하고.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기 익숙한 사람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쉬운 사람이고.
누군가를 품고. 넓은 마음으로 그를 헤아리기에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다윗의 모습이.
저에게 참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오히려. 아비새처럼. 반응하고 대응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저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주님. 그런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사람이 제 아무리 생긴대로 논다 하지만.
그리고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의 본성을 가리켜.
누군가는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단정하기도 하지만.
주님. 바라기는.
제가 이것을 핑계 삼아서.
나의 연약함을. 나의 정당함으로. 치환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도리어. 끊임없이. 나의 모습을 치고. 다스려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성숙한 인격과. 넉넉한 마음으로.
많은 이들을 품고. 그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마음을 닮아.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한 자가 되게 하여 주시고.
주님의 사랑과 자비로. 이 땅을 섬기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화평케 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님께 의탁드립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오늘 내가 살아가는 가정과 일터. 삶터 가운데.
주님의 향기와 통치가 드러나게 하여 주시고.
오직 나의 삶이. 주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정직한 하루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의 삶을. 겸손히 주님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