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1. 7. 8. 10:30

계 2:1-7

에베소 교회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였다.

에베소라는 도시 자체가.
당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그곳은. 황제 숭배 사상이 판을 치는 곳이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그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의 주인임을 힘써 가르치기 원하였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그곳에 3년 동안 머물며. 열심히 교회를 세웠다.
힘써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정성껏. 그들의 삶을 살피고 돌본 것이다.


사도가 정성껏 에베소 교회를 돌보고 살핀 것처럼.
에베소 교회는.
당시 초기 기독교 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였다.

1) 그들은. 정의의 사도로서. 악을 행하는 자를. 엄히 다스리며.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의 거짓과 오만함을.
온 세상에 밝히 드러내었다.
그들은. 진리의 파수꾼으로. 어떻게든 진리를 수호하고자 하였으며.
교회에. 절대로 어두움이 틈타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2) 더욱이. 그들은. 굳건한 믿음의 소유자였다.
그들은. 로마의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쓰러지지 않았고.
그들은 올곧은 마음과. 진실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써 전진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투사와 같은 자세로. 오늘을 살아왔다.
대의가 서고. 명분이 서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로 믿음을 굽히지 않았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를 향한 믿음과. 대쪽 같은 신앙으로.
오늘을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오늘 주께서.
그 에베소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많은 일을 하였지만. 한 가지 일을 잃어버렸구나.
네가. 많은 일을 하였지만. 처음에 하던 일은. 잊어버렸구나.
나는. 네가 많은 일을 하는 것 보다.
처음에 네가 하던. 그 일을 하면 좋겠다.
그것이.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고.
그것이. 내가 너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 소원이란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그토록. "많은 일"을 한. 에베소 교회가.
"한가지 일"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주님께. 이렇게 혼이 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에베소 교회가.
"처음에 하던 일"이 무엇이었을지. 그게 궁금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마르다와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실제로. 주께서. 그들의 집에 찾아오셨을 때.
마르다는. 많은 일을 하느라.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많은 일을 하다가. 마음이 상하고. 정신이 분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마리아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마리아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그렇기에. 마르다는.
마리아와 주님을 향해. 이렇게 쏘아 붙이기 시작한다.
"주님. 내가 이렇게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쟤는 도대체 뭐 하고 있대요. 와서 일 좀 도우라고 말해 주세요!!"

그때. 우리 주님께서. 마르다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에 마음을 쓰고. 염려하고 있구나.
하지만.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도리어 많은 일을 하다가. 마음이 상해서.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을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근데. 네 모습이 그런 것 같구나.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좋으나. 한 가지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란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전부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고.
우리가 제 아무리 많은 일을 하였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런 짝에도 쓸모가 없느니라.
네가 이것을 바르게. 꼭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오늘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을까.

교회를 세우고. 진리를 수호하고. 거짓과 맞서 싸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인내하며. 고군분투 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첫 사랑.
그분을 향한 진실한 인애와.
성도를 향한. 진실한 사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신념/종교성'을 따라 살아갈 뿐이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만의 울타리/성'을 만들 뿐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한 가지를 잃어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그것은. 주님 발 아래 엎드려. 겸손히 주의 음성을 듣는 것이며.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며. 겸손히 그들의 형편과 처지를 살피는 것이란다.
네가 이것을 잃지 않으면 좋겠고.
네가 이 마음을 끝까지 붙들면 좋겠다."


그렇기에. 이 아침.
사도 바울의 권면을 따라. 나도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된다고 하였고.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눠주고. 수많은 일을 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며. 아무런 유익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오늘 우리의 삶과 같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말 하루도 쉴 새 없이. 많은 일을 하며.
많은 말을 쏟아내는 오늘을 우리는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작. 그 많은 말들 속에.
'당신의 사랑'이 머물러 있는지. 겸손히 우리 삶을 돌아봅니다.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자랑하지만.
정작 그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고.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는지. 정직하게 되물어 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는.
'나의 의와 나의 공로'를 쌓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다 보니.
정작.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은 사라지고. "일"만 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복음(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마음에 기쁨은 사라지고.
'소식'만 전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소진되고. 탈진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온 데 간 데 없이.
그저 '교회'만 남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우리가. 많은 일을 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게 하여주시고.
우리가 많은 일을 하다가. 본질/생명을 붙드는 일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안에.
하나님의 생명/기쁨이 마르지 않게 하여주시고.
하나님 나라에 있는. 그 생명 나무의 열매가.
오직 우리 삶/심령 속에. 가득 가득 맺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 되길 소원합니다.
주님.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주께서 함께 하시고.
주님. 오늘 우리의 심령을. 굳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