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7(화) 왕상 2:26-35
왕상 2:26-35
오늘 본문을 보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CF 문구가 생각났다.
아비아달과. 요압은.
아도니야를 다윗의 후계자로 점찍고. 그에게 줄을 섰다.
하지만. 아도니야가 나가리가 되는 순간.
그들의 인생 또한 나가리가 되었다.
실제로. 아도니야의 편에 섰다는 이유로.
아비아달은. 제사장의 직분에서 파면되었고.
그는 아나돗에서. 조용히 남은 여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요압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때. 다윗의 군사령관으로서.
이스라엘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끝발 있는 실세였지만.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는 나락에 떨어지고 말았다.
제단 뿔을 붙잡고.
어떻게든 한번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용을 써 봤지만.
이 또한. 아무 소용 없었다.
결국. 그는. 브나야의 손에 즉결처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는 광야에. 조용히 묻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한때. 이스라엘 최고 실세라 불렸던 이들이.
한순간의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근데. 이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마치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늘 승승장구 하고. 늘 잘 나갈 것만 같던 어떤 사람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져드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이유야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거리에 나 앉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비도덕적인 행동 때문에. 명성에 크게 흠집이 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정치 싸움/파워 게임에서 밀려나서.
조용히 자신의 생을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고.
그밖에도. 정말 다양한 이유로. 인생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곤 한다.
근데. 그때마다 마음이 참 복잡하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무언가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나라 속담에. "공든 탑은 무너지랴?"고 하였건만.
우리 인생은. '탑'이 아니라. '도미노'인가 보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에 빠져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생'에 나오는 대사처럼.
회사는 전쟁터 같고. 세상은 지옥과 같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어떻게든 도태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살아가며.
오늘도. 날아드는 총알을 피하며. 살얼음판을 아슬아슬 걸어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정말 이 세상 어디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나 싶고.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이 아침.
아비아달과 요압의 죽음을 보면서. 마음이 짠하다.
그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하루 아침에. 그들 인생이. 나가리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을 살아가며. 주님의 자비와 그분의 은총을 기다릴 뿐이다.
사실. 내가 뭐라고 그들을 쉽게 판단하고 재단할 수 있겠는가.
나 또한 요압 같고. 아비아달 같은데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을 보며.
"깨어있자. 바른 선택을 하자. 분별력 있는 삶을 살아가자"라고 쉽게 말하기 이전에.
주께서 오늘 우리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그렇기에 주님 앞에. 오늘 하루를 의탁하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도 '인생'이라는 시험지가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 시험지에 이름을 쓰고. 오늘도 문제집을 풀어갑니다.
마음이야. 늘 100점을 맞아서.
부모님을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고. 실수하는 것 투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힘들고. 참 어렵습니다.
주님 어쩌면 좋을까요.
주님.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늘 넘어지고. 쓰러지고. 실수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주께서 우리를 부둥켜 주시고. 우리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좋은 점수를 얻었을 때는.
주님. 우리를 향해. 마음껏 칭찬해 주시고.
좋지 않은 점수를 얻었을 때는.
'할 수 있다'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당신의 은총 속에서.
오늘도. '인생'이라는 시험지에 당당히 이름을 쓰고.
최선을 다해. 자신 있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은혜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