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열왕기상

2021.09.10(금) 왕상 3:16-28

The Sabbath 2021. 9. 10. 09:20

왕상 3:16-28

유명한 이야기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솔로몬의 판결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고.
그는 이 일로. '지혜자'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솔로몬의 판결보다.
엄마의 행동/모습에 더욱 눈길이 간다.


실제로. 솔로몬이.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쪼개어서.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고 했을 때.
두 엄마의 반응이. 사뭇 다르다.

진짜 엄마는. '자기의 옳고 그름과 상관 없이'
아이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반면. 가짜 엄마는. 아이의 목숨은 온 데 간 데 없이.
그저. '내가 옳음'을 입증하는 데만. 온통 관심이 머물 뿐이다.

그게 두 사람의 차이다.
한 사람은. 나의 의로움과. 나의 주장을 드러내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지만.
다른 한 사람은. 내가 어떻게 되든. 그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회복시키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나에게 "뭣이 중한디.."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뭣이 중한디..

사실. 우리는.
누군가. 우리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리기만 한다면.
언제든 발톱을 뽑고. 언제든 이빨을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누군데. 니가 이 따위로 나를 대하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나의 의로움과 나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서로 상처만 남기고. 돌아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 싶고.
왜 우리는 그렇게. 어리숙하고. 미련하게 반응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기는 게. 지는 거고.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선인들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 주님이 가르치고 보여주신 삶이. 그런 삶이지 않은가.

그는. 사람을 살리고. 이땅을 회복하기 위해.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조롱과 멸시를 받으셨다.
겉으로 보면. 영락 없는. 패배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사. 하늘 오른편에 앉으셨다.
사람들은 그를 죽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살리셨고.
사람들은 그를 부정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인정하신 것이다.
무명한 것 같지만. 유명한 삶이요.
끝난 것 같은 삶이었지만. 되돌아 보니. 영원한 삶이었던 것이다.


사도 바울 또한. 주님의 그 사랑. 그 모습을 깨달았기에.
당신을 비방하고. 당신을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어떤 사람들이. 나를 시기하며. 나를 조롱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쟁하며. 투쟁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 잇는 나를 괴롭힐 생각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습니까.
진실로 하든지. 가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파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떤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되지. 그것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주의 복음이 증거될 수 있다면. 그것 하나로. 충분합니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빌 1:15-18)"


그런 측면에서. 이 아침.
나도. 주님의 그 마음을 본받고 싶고.
사도 바울처럼. 여유롭고 싶고.
또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권리와 주장을 포기하였던.
그 엄마처럼. 살고 싶다.

때때로. 나의 의로움을 주장하고 싶고.
나의 옳음을 말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래서 이긴들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이 아침.
사람들의 소리와. 사람들의 평가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롯이. 나의 주인되시며. 나의 유일한 청중이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내 삶을 온전히 의탁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동일한 은혜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