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열왕기상

2021.09.17(금) 왕상 6:15-38

The Sabbath 2021. 9. 17. 09:04

왕상 6:15-38

오늘 본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금'이다.

무엇무엇은 순금으로 하였다.
어디어디는 순금으로 하였고.
여기도 금으로 입히고. 저기도 금으로 입히고.
온통 금으로 하였다.

말씀을 읽으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마음(정성)이 중요하지. 겉치레가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할 지 몰라도.
솔로몬에게 그것은 중요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제일 좋은 것을 드리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솔로몬의 모습은.
말라기 시대. 이스라엘의 모습과 정면 충돌한다.

실제로 말라기서를 보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가.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는 법이거늘.
내가 너희의 주인일진대. 너희가 나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게 어디있느냐.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아무렇지 않고.
눈 먼 희생제물. 저는 것들. 병든 것들. 상한 것들을 드리고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니.
이것이 어찌 너희가 나를 공경하고. 존중한다 말할 수 있겠느냐.

니들이 차마 먹을 수는 없고.
또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그래서. 상하고. 병들고. 썩은 것들로.
나의 제단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러고도 니들이 사람이냐.

예끼. 이놈들아. 집어 치워라.
당장 여기서 물러가고. 아무도 내 전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나쁜 놈들. 썩을 놈들…"

이것은. 하나님이 좋은 것을 먹고 싶어서. 생색 내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마음이 밴댕이 속알딱지 같아서. 토라지고. 삐진 것도 아니다.

주님은. 그저.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화가 날 뿐이고.
당신을 경외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 마음이 싫어서.
솔직하게. 정직하게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시는 것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물어보시는 것 같다.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니?
그렇다면. 네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니 마음을 내게 함 보여줘."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뭐라도 하나 뜯어내기 위해서.
주께서 우리를 겁박하고.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고. 경외하는지.
주께서.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물어본다.

"나는 주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시며.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건만.
나는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며.
기도의 시간이 중요하지 않고. 질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외적인 형식. 겉 모습이나 겉 치레가 중요하지 않고.
마음/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말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쏟아내고. 담아낸 적이 있을까?
마음의 예배를. 식탁에 남아내기 위해선.
접시나 그릇이 필요할 텐데.
우리는 그 그릇의 모습이나 모양이. 잘 정돈되어 있을까.

그렇기에. 우리는.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고.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기 이전에.
우리가 이 말을 "언제 하는지. 왜 하는지. 어떤 마음을 하는지"
정말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이 말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용 말에 불과할 것이고.
얼마든지. 자기를 변호하고.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그릇된 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정말 그릇에 잘 담겨져 있을까?"
"마음을 정말 담고 싶지만. 그릇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릇도 없고. 마음도 없는 걸까?"


바라기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나의 마음과. 나의 모습이. 하나되는.
그런 '일치의 신앙'으로 자라가길 소원한다.

그것이 꼭 금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게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주께 드리길. 자원하는 하루가 되길 소원하며.
그것이 어떤 의무감이나 당위감이 아니라.
그것이 정말 나의 기쁨이며. 즐거움이 되길 소원하며.
그래서. 오늘 하루. 그 주님과 연합하고. 동행하는 하루가 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은혜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