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1.12.27(월) 시 69:19-36

The Sabbath 2021. 12. 27. 08:56

시 69:19-36

오늘 본문에 기록된. 시편 기자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잔칫상이 놓여져 있고.
많은 사람이 그 식탁에 모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

시편 기자는. 배가 고파 먹을 것을 달라 하였지만.
사람들은 음식에 독을 타고. 침을 뱉고. 조롱하며 먹을 것을 주었다.
목이 말라 마실 것을 달라하였더니.
도저히 마실 수 없는. 독한 식초를 나에게 건내 주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자기들끼리 깔깔대며 웃어댄다.
시인은. 수치와 모멸을 느꼈으며.
아무도 그런 시인을 위로하거나 동정하지 않았다.

시인은 그야말로. 광대/장난감에 불과하였으며.
이렇게 사느니. 그냥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께 부르짖는다.

"주님. 그들이 차려놓은 잔칫상이.
도리어 그들이 걸려 넘어질. 덫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그들이 누리는 평화가.
도리어 그들이 빠져드는 함정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께서.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하였지만.
인간적으로 제 마음은. 도저히 그들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했으면 좋겠고.
그들의 등이 영원히 굽어버려서.
당당히 고개를 들고 살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고. 그게 솔직한 내 심정입니다.
주님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러니 주님. 나는 비천하고. 심히 아프니.
주여. 주의 은혜로 나를 지켜 주시옵소서.
주여 나를 외면하지 마시고.
주님이 주시는 생명과 소망으로.
나의 심장이 고동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나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말씀을 읽으며. 시편 기자의 노래와 기도를 따라.
나도 오늘 주님 앞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환대와 사랑을 받기보다.
조롱과 멸시를 당하기 쉬운 시대다.

누군가에게 따돌림을 받지 않으려면.
우리 또한 누군가를 따돌려야 하며.
그렇게 편을 가르고.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며 오늘을 살아간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고.
삶의 소망과 이유를 잃어버린 채.
여기저기 헤매며. 오늘을 비틀거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내가. 시편 기자의 처지에 놓일 때도 있고.
때로는 내가. 시편 기자의 원수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모습을 살펴보며.
주님 앞에 진실함과 정직함으로 서길 소원한다.


"주님. 내 마음의 소원을 아시는 주님.
주께서 나를 아시고. 주께서 나의 삶을 아시오니.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주여 나를 돌봐 주시옵소서.

때때로. 사람들의 웃음과 조롱 앞에. 나의 마음이 심히 낙심하며.
사람들의 판단과 생각 앞에. 나의 마음이 심히 위축되기도 합니다.
아무도 나를 몰라주고. 아무도 우리를 몰라주는 것 같은 마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나의 삶을 아시오니.
주여. 주님 앞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게 하여주시고.
나도 그들처럼. 누군가를 비아냥거리고. 조롱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오니.
주께서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내어 주시길 소원하며.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오니.
주께서 우리 인생을 불쌍히 여겨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렇기에 이 하루를. 주님께 의탁드립니다.
주여. 당신의 선한 능력으로. 나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당신의 선한 능력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feat. 선한 능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