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창세기

2022.03.31(목) 창 31:22-42

The Sabbath 2022. 3. 31. 09:12

창 31:22-42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 대한 서러움을 토해내자.
레아와 라헬도 그 마음을 충분히/십분 이해한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도망치기로 결단한다.

야곱의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내가 너를 지켜 줄 것이며. 내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창 28:15)"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야곱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함께 결단한 것이다.


하지만. 라헬은.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자기 마음을 지켜줄 뭔가가 필요했고.
눈에 보이는 어떤 것에. 자기 마음을 의존하고.
거기에 매달리려 하였다.
그래서. 라헬은. 라반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의 수호신인. "드라빔"을 훔쳐 길을 나선다.

야곱이. 아무리
"하나님이 이렇게 장인 어른의 가축 떼를 빼앗아서 나에게 주셨다(창 31:9)"고 말하고.
"장인어른이 나를 해치려는 것을. 하나님이 막으셨다(창 31:7)"고 말하고.
"그 하나님이. 나를 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하더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안전장치/수호천사를 마련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떠한가?
그 드라빔이. 자기의 목숨을 지켜주었던가?
아니다!
오히려. 라헬은. 드라빔 때문에. 심각한 화를 당할 뻔 하였다.

라반이. 야곱을 쫓아와서.
"내 그대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하였지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네를 해칠 수 있지만.
어젯밤 꿈에. 자네 하나님이 나에게 나타나서.
야곱을 해하지 말라고 하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야곱을 그냥 순수히/고이 보내주려 한다.

하지만. 라반이 걸고 넘어지는 것이 무엇인가?
"왜 드라빔을. 훔쳐갔냐?"는 것이다.
이에 야곱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요? 언제요?
만약. 우리 가운데. 드라빔을 훔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죽여도 좋습니다.
우리는 깨끗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라헬은. 얼마나 뜨끔하였을까?
자기 딴에는. "드라빔"만 있으면.
이것이 자기를 지켜주고. 보호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빔" 때문에. 지금 자기 목이 날아가게 생겼다.

그래서 라헬은.
황급히. 드라빔을 낙타 안장 밑에 감추고.
그것을. 자기 엉덩이로 직접 깔고 앉아. 뭉갰다.
신성한 곳에서.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드라빔/신상들이.
그야말로. 짓밟히고. 뭉개지고. 산산조각/박살이 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라헬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네가 그토록 신뢰하고 붙잡고 싶던 것들이. 너를 지켜주더냐?
네가 그토록 포기하고 싶지 않고. 놓치고 싶지 않던 것들이.
너를 지켜주고 돌봐주더냐?
오히려.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큰 화를 당할 뻔 하지 않았더냐?
이제는 네가. 헛된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길 바란다.
눈에 보이는 뭔가를 쫓아 살아가지 않길 원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원히 변함이 없는 말씀.
오직 그 하나님의 부르심과 음성을 따라 살길 원한다.
이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생명의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도 동일한 이야기를 전한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히 변치 않는.
주님의 약속과 당신의 말씀을 따라 길을 나서는가?
아니면.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계속 찾고. 그것을 붙들려 하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한분 하나님만을 높이며. 그를 따르는. 진실한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라헬이. 자기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드라빔을. 낙타 안장 밑에 감추고.
그것을. 자신의 엉덩이로. 짓밟고 뭉갰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내 손에 붙들고 있는 드라빔들을.
우리의 엉덩이로. 짓밟고 뭉개길 소원하며.
오직 한분 하나님만이. 우리의 영광과 찬양을 받으며.
주님만 높이 받기를 소원한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은혜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이 찬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feat. 영광을 돌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