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고린도후서

2023.03.31(금) 고후 10:12-18

The Sabbath 2023. 3. 31. 09:26

고후 10:12-18

인간의 마음 속에는.
근원적으로. 비교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고> 싶고.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우월하고> 싶고.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고.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많은 칭찬과 높은 곳>에 이르고 싶은 마음.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죄성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가인은.
하나님이 아벨과 그의 제사는 받으시고. 자기의 제사를 받지 않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분을 품었다.

"하나님이 내 제사는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만 받아?
하나님이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그러면. 내가 아벨을 없애버리면 되지.
그러면. 하나님이 내 제사말고. 누구의 제사를 받으시겠어?
아벨을 없애버리자. 아벨을 죽여버리자.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모두 독차지하자.
이것이 길이다!"

그래서. 가인은. 아무도 몰래. 아벨을 없애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 하였다.
자기보다 높이 있는 사람은 제거해 버리고.
자기보다 아래 있는 사람은 짓밟아 버리고.
그렇게.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를 자랑하려는 마음.
그게. 시기/질투/경쟁/비교 의식에 담겨져 있는.
우리 인간의 근원적인 죄성. 근원적인 마음인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향해.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마음을 다스려라. 죄를 다스려라.
죄가 언제든. 너를 삼키고. 덮치려고 하니.
근신하고 깨어서. 너의 삶을 다스려라."

하지만. 이것이. 참 쉽지 않다.
죄는. "은근히/살며시" 우리 마음에 치고 들어오고.
어떻게든. 우리를 삼키고. 우리를 집어덮치려고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실상이다.


이것은. 오늘 나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마음이다.

특별히 코로나 시기를 보내며.
대부분의 교회가. 유튜브에 설교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참 신경쓰이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유튜브 조회수'에. 계속 내 마음이 머무르고.
거기 내 시선이 계속 고정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몇 명이나. 유튜브를 보나?
사람들이 몇 명이나. 좋아요를 누르나?
혹시. 싫어요를 누르는 사람은 없나?"

그래서. 코로나 시기. 유튜브에 올라오는 설교를 보며.
알게 모르게. 내 마음이 거기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다른 사람보다. 조회수가 적게 나오면. 그것 때문에 내 마음이 힘들고.
다른 사람보다.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그것 때문에 내 마음이 우쭐해지고.
그래서. 알게 모르게. 거기 내 마음이 향하고. 거기 내 시선이 머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설교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 말고. 현장 예배로 나아오라는 까닭이며.
두번째 이유는. 영상 담당자가. 설교를 녹화하고. 편집하고. 올리는 수고를 덜기 위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마음이. 거기 흔들리고. 우쭐해지고. 교만해지기 때문에.
이것을. 아예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제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내가 하나님의 자리에 서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진실한 주의 자녀가 되며.
오직 하나님만 높이고. 오직 하나님만 자랑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 나의 투쟁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사도도. 우리에게 동일한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들과 같은 부류가 되려고 하거나.
<그들과 견주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척도로 하여. 자기를 재고.
자기를 기준으로 하여. 자기를 견주어 보는데.
이것만큼. 어리석고 미련한 일이 또 없습니다(12절)

그러니 여러분은. 그러지 마십시오.
자랑하려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합니다.
참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주께서. 우리를 내세워 주시고. 주께서 우리를 자랑하는 법이니.
여러분. 스스로 자랑하고. 스스로 내세우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스스로 우월감에 취하지도 마시고.
스스로 열등감에 취하지도 마십시오(17절)

오직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분량대로.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대로.
오직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말씀과 뜻대로.
주님 앞에서. 바르고 진실하게 행하며.
오직 주님만 자랑하고. 오직 주님만 높이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이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이 말씀이.
오늘 나의 기도가 되고. 오늘 나의 삶의 고백이 되길 소원한다.

"오늘 나는. 누구의 인정을 받으며 살아가는가?
오늘 나는. 무엇을 구하며. 무엇을 쫓고 있는가?

오늘 우리는. 사람의 인정과 사람의 칭찬을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인정과 하나님의 칭찬을 구하고 있는가?

오늘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과 경쟁함으로.
쓸 데 없는. 자만심과 오만함에 취해 있는가?
아니면. 쓸 데 없는. 열등감과 비교 의식 가운데 사로 잡혀 있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오직 주님 안에서. 주님을 구하고. 주님을 자랑하는 공동체 되길 소원하며.
오늘 우리 가운데. 자기를 자랑하고. 자기를 높이는 마음이 있다면.
주께서 오늘 우리 가운데. 그런 마음을 낮추시고.
우리의 높아진 자아를 깨뜨리시고. 무너뜨려 주시길 소원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싸우고. 비교하고. 경쟁함으로.
나를 높이고. 나를 자랑하는 공동체 되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과 은사를. 발견하고. 칭찬함으로.
다른 사람을 세우고. 다른 사람을 높여주는 공동체 되길 소원하며.

오늘 우리 가운데. 다툼과 깨어짐. 비교 의식과 경쟁 의식이. 틈타지 아니하고.
오직 우리 가운데. 서로를 높이고. 서로를 자랑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내가 되기를.
이 시간 주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며. 또 소원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기도한다.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혼자라면 외롭고 힘들었을 길.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지켜보며 세워주는. 이들과 함께.

이제 더 이상. 나만의 세계 구하지 않으리.
더불어 함께 살며. 그분의 나라 드러내리.
이제 더 이상. 나만의 세계 구하지 않으리.
더불어 함께 살며. 그분의 나라 드러내리.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이천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온 길.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 그의 나라 올 때까지. 이어질 이 길."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님. 이러한 은혜. 이러한 소망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더불어 함께 이 길을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