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시편

2023.06.12(월) 시 109:1-20

The Sabbath 2023. 6. 12. 09:10

시 109:1-20

요즘 TV 드라마를 보면.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악당을 제압하고 벌을 주기 보다는.
시민이. 혹은 악당이. 그 사람들을 벌하고. 심판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빈센조"가 그랬고. "모범택시"도 그랬고.
얼마전 뜨거운 이슈를 끌었던. "더 글로리"도 그랬다.

왜 그럴까?
왜 작가들은. 이런 소재를 주로 다루는 걸까?
왜 사람들은. 이런 드라마에 열광하는 걸까?

어쩌면. 오늘 이 땅에서. 그런 일들이 잘 다뤄지지 않기 때문에.
TV 드라마 속에서라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직접 복수하고. 내가 직접 응징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복수해 주고. 대신 앙갚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정의'가 구현되고.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떵떵거리고. 당당하게 살기보다.
선을 행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서 평안하게 살고.
이 땅 가운데. 어느 누구도. 억울한 일 없이. 눈물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그렇기에. 시편 기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쏟아내며. 온갖 울음을 터뜨린다.

"주님. 내가 선으로 그들을 대하며.
사랑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온 마음을 다해 그들을 섬겼건만.
그들이. 도리어 악으로 나에게 갚으며.
온갖 악행과 못된 짐을 일삼고 있으니.
주님. 제발 저들을 심판해 주시고. 멸망해 주시라"고 말이다.

그래서. 6절부터 15절까지를 보면.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주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있는데.
이 말씀을 읽으며. 이게 정말 성경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인가 싶은. 의문이 들고. 질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당당히 하나님 앞에. 이 말을 내어 놓는다.
왜냐하면. 이 말을. 그 사람에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을 사람에게 할 수 없고. 하나님 앞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라도 말하지 않으면. 도저히 속이 터져서 살 수 없기 때문이며.
하나님께라도 고하고. 고발하지 않으면. 도저히 내 마음이 터져서. 견딜 수 없기 때문이며.
하나님은. 나의 모습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고.
하나님의 나의 신원. 억울한 일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고. 들어주시기 때문에.
그래서. 시편 기자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있는 모습 그대로. 낱낱이 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하나님은 시편 기자의 기도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신다.
그리고 이 기도를 성경의 한 말씀으로 받아주셨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 가운데도. 이와 같은 일/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주님 앞에 나아가. 그와 같은 기도를.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드릴 수 있도록. 본이 되고. 견본이 되도록.
우리 가운데 허락하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기도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정직하게 구하는.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 가운데. 마음이 답답하고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 우리 가운데. 슬픔과 탄식으로. 절망하며 고통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도 우리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지 아니하고.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오늘 우리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가.

하지만. 그때에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는 분이 계신다.
그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그분 앞에 우리는. 아무 것도 감출 것이 없고.
그분 앞에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내 마음을 쏟아내며.
투명하게 진실하게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성도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영광/특권이며.
이것이 성도로서 주어진. 또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어진. 기쁨과 복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오늘 우리의 마음을.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쏟아내길 기도한다.

주님. 오늘 우리를 도와 주시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땅 가운데. 악인들이 악을 꿰하며. 흥왕하는 것들을.
주님 파하여 주시고. 주님 멸하여 주시고.
주님 이 땅 가운데. 주의 백성들이. 당신의 자녀들이.
복을 얻고. 평안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이 찬양의 고백과 기도가.
오늘 우리의 마음의 기도 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과 함께하는 이 고요한 시간(온 맘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