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1(토) 눅 8:16-18
눅 8:16-18
'오스 기니스'가 쓴. <소명>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질문이 나온다.
"지난 한주 동안. 당신은. 몇 명의 비그리스도인을 만났습니까?"
이것은. 단순히. 몇 명에게 복음을 전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정말. 몇 명의 비그리스도인을 만났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삶이. 교회 안에/신앙공동체 안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것을 경고하고. 이것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오늘 나의 삶이 그렇다.
주중에는. IVF 사역으로. 하루 종일. 사무실 혹은 지방회를 오가며.
주말에는. 교회 사역으로. 하루 종일. 교회에 머무르고. 또 청년들을 만난다.
집에서는 가족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고.
업무로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교회 관계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오늘 내 삶에.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만남/접촉의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물리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되었고.
이렇게 그냥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와 같은 말씀을 마주할 때면.
내 마음의 불편함과 부담감이. 함께 올라오게 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였는데.
오늘 나는. 정말 세상 가운데 빛을 비추고.
세상 가운데.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말로는.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지만.
실제 오늘 내 삶은. 어떤 열매를 맺고.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 걸까?
등불을 켜서. 그 등불을 등경 위에다 올려 놓아야 하는데.
오늘 나는. 그릇으로 덮어놓거나. 침대 아래에다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불을 켜서. 그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게 함으로서.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오늘 나는. <그냥 불을 켰다>는 사실에. 만족함으로.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간과하고. 과소평가 하고 있지는 않을까?"
물론. 오늘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 내 삶이. 조금은 종교적으로.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각심이 든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보며.
어떻게 하면.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래서 선을 행하고. 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감당하며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관념적으로.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고.
오늘 우리 가운데. 손에 잡히는 언어로. 손에 잡히는 말과 행동으로 살 수 있을까?"
가까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게 주어진. 법과 제도의 울타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선을 행하며. 공의를 행하며.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들을.
내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섬기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할 터인데.
오늘 우리가. 기꺼이 감당하고. 기꺼이 섬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바라기는. 오늘 주께서.
우리 가운데. 선한 부담과 지혜를 주셔서.
우리가 해야 할 것과. 우리가 기쁘게 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작은 것 하나라 하더라도. 우리가 기쁘게.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하면 좋겠고.
이것이 모여서. 습관이 되고. 문화가 되어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그런 우리 동네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것 있다면.
내 삶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
약하고. 어리석은 내 자신을 본다 해도.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비교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가꿔가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분을 믿으며.
외로운 사람들. 품에 안아 줄 수 있도록.
우리 맘속에. 소중한 것을. 간직하며 살아요."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빛을 비추시고.
당신의 빛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하연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