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3. 7. 7. 11:48

눅 8:40-48

'혈루병'
이것은. 피가 멈추질 않아. 계속 피를 흘리고. 계속 피를 쏟아내는 병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자의 모습이 그렇다.
그는. 열두 해 동안 혈루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이로 인해. 그의 삶이. 정말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병을 고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찾아다녔지만.
이것은. 모두 허사였고.
그 사이. 그의 살림살이와 형편은. 더욱 악화되었다.

돈만 탕진하였는가?
아니다. 몸도 마음도. 기력도. 모든 것이 쇠하였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지옥처럼 느껴졌을 것이고.
정말 마지 못해. 하루 하루. 어쩔 수 없이 살아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예수를 기다리고. 예수를 고대하고 있었다.
"예수"라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이 수많은 사람을 고치시고. 돌보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자기 삶의 마지막 소원을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 40절을 보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예수께서 돌아오시니. 무리가 그를 환영하였다.
그들은 모두.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무리 가운데. 이 여자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며.
그는.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며.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 예수님이 무리를 떠나가고 있다.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있는데. 그가 자기 딸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기 때문이다.

이 여자 입장에서는. 이 일이 매우 당혹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내가 예수님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이분이 오시자 마자. 길을 떠난다는 말인가…"

여자는. 이 일이 매우 속상하게 느껴졌을 것이고.
이로 인해. 허탈한 마음. 슬픈 마음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분이 가시겠다는데 말이다.
회당장 야이로는. 그 당시 많은 힘과 권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그 사람에 비하면. 힘도 능력도 없고.
또 많은 사람들이. 회당장 야이로를 주목해서 보고 있는데…
내가 그 앞에. 무슨 수로 나설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 여자는. 더욱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탄식하고 있었다.
오랫동안/열두 해 동안. 혈루병으로 고생한 것 뿐만 아니라.
오늘 자기의 상황과 처지와 환경이. 너무 무력하고.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여서.
그래서. 더욱 슬프고.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근데. 그때 이 여자가. 한 가지 큰 결심을 한다.
그것은.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것이다.
"내가 이 사람의 옷에 손만 댄다면. 내 병이 나을 수 있을 텐데…
내가. 이 사람의 옷자락에 손만 되어도. 내 병이 나을 수 있을 텐데…"

그래서. 그는 아무도 모르게. 예수님 뒤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의 옷자락에 손을 댄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하는 마음이다.

근데. 그랬더니. 정말 놀랍게도 피가 멈췄다.
예수님이 그의 마음/소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딸아. 두려워하지 말고 가거라.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말씀을 읽으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 속에도.
이와 같은 은혜. 이와 같은 소망이 있길 기도한다.

특별히. 지난 10년 여의 시간 동안.
우리 사역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것 같다.

캠퍼스 사역을 활성화 하기 위해.
이런 저런 수고를 하였지만. 아무런 결실이 없는 것 같고.
줄어드는 학생들의 수와. 공동체의 현실 앞에.
어느새. 우리의 마음이. 낙심과 낙담으로 얼룩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님이 오셔서. 우리를 고쳐주시고. 돌봐주시면 좋겠는데.
그분이 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오더니. 곧장 다른 집으로 가시고. 다른 사람을 돌보시니.
괜히 우리 주님께.
야속한 마음/속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내 뒤로 다가와서. 나의 옷을 잡아라!"
"내게로 와서. 나의 손을 잡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낫고. 구원을 얻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 가운데. 이와 같은 은혜가 있길 기도한다.
수련회 마지막날. 오늘 우리는 무엇을 붙들 것인가?
오늘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누구를 따를 것인가?

바라기는.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옷자락>. 그분의 <손>을 붙잡음으로.
오늘 우리 가운데. 온전한 나음이 있고.
온전한 평화가 임하는.
그런 수련회 되고. 그런 우리 IVF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주께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간절히 소원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어린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성령의 충만한 임재 안에. 어둡던 우리 눈 밝아져서. 주를 보게 하소서.
당신의 겸손함. 당신의 거룩함. 당신의 정직함 우리에게 보이사.
내 안에 교만함. 내 안에 천박함. 내 안에 거짓됨. 모두 벗어버리고.
어린 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feat.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