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bbath 2023. 6. 17. 10:25

눅 6:37-42

인간은 참 어리석은 존재다.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형제자매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화를 내고. 책망하다가도.
자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용적이고 용납적인 태도를 보이다니.
참 앞뒤가 하나도 안 맞고.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할 때도 그렇다.
공동체로. 함께 모여 일할 때의 모습을 살펴보면.
말이 많고. 훈수를 많이 두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건 이렇게 해야지. 저건 저렇게 해야지!"
정말 인생의 모든 해답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인생의 모든 진리를 다 깨닫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정작 그 사람에게 일을 시켜놓으면. 하나도 하지 못한다.
옆에서 훈수를 둘 때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더니.
청산유수처럼. 인생의 지혜를 술술 논하더니. 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근데. 그게 인간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것은 참 좋아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모습.

스스로를 가리켜. 현자/지혜 있는 자라고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허당과 같고.
속 빈 강정 같기도 하고. 요란한 꽹과리 같기도 한 모습.

그런 우리에게. 어찌 인생의 소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 우리에게. 어찌 인생의 길이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우리에게. 어찌 인생의 해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자랑하며.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고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낮추고 겸손해 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위에서.
그들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겸손히 듣고. 헤아리는 것이며.

오늘 우리의. 허물과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자비와 은혜를 구하며.
그분 앞에서. 당신의 도우심과 은혜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음을 고백하고. 주님 앞에 서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주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기를. 겸손히 구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어린 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성령의 충만한 임재 안에. 어둡던 우리 눈 밝아져서. 주를 보게 하소서.
당신의 겸손함. 당신의 거룩함. 당신의 정직함. 우리에게 보이사.
내 안에 교만함. 내 안에 천박함. 내 안의 거짓됨. 모두 벗어버리고.
어린 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되게 하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이런 은혜와 소망 더해 주시길 간절히 사모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