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누가복음

2023.08.18(금) 눅 13:18-21

The Sabbath 2023. 8. 18. 07:01

눅 13:18-21

월드 어셈블리를 다녀오며. "종이 엽서 두 장"을 가져왔다.
종이의 재질로만 보자면. 별로 좋은 것은 아니다.
질감도 거칠고. 색감도 별로고. 엽서로서의 가치만 생각하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근데.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
그것은. 다른 게 아니라. 이 엽서 안에. 씨앗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난생 처음 듣는 소리였다. "씨앗이 담긴 엽서라니? 이게 가능한 건가?"

근데. 엽서를 비춰보니. 정말 그렇다.
종이 안에 작은 씨앗들이. 여러개 박혀 있는데.
인도자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 엽서를 땅에 심으면. 그 위로 식물이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엽서를 두 장 챙겨왔다.
이 엽서를 직접 심어보고 싶어서이다.
하나에는. 지금까지 나의 삶을 인도해오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기록하고.
또 다른 하나에는. 캠퍼스 사역을 향한. 나의 꿈과 소망을 적었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인도해오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삶에도. 동일하게 크신 은혜 베풀어주시길 소망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화분에 물을 주고. 여기서 싹이 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언제 싹이 날지. 어떤 씨앗인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그날이. 언젠가 곧 오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말이다.


하나님 나라도 이와 같다.
실제로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라고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는데.
우리 주님은. 이에 대해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아서.
이것이. 사람들 보기에는 볼품 없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훗날/나중에. 이 나무에 공중의 새들이 깃들게 되리라.
하나님 나라는. 누룩과 같아서.
이 누룩을 가루 서말 속에 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오르게 되리라."

어찌보면.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예수 운동이.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렇게 흥왕하게 벌어지리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가말리엘 선생의 이야기처럼.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일이 아니라면. 이 일은 처음부터/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가. 예수의 복음에 생명을 건단 말인가.
누가. 한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건단 말인가.
누가.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 인생을 걸고.
누가.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자기의 삶을 건단 말인가.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원해서. 기쁨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했고.
그 생명의 기쁨을 안 사람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했다.

그래서.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생명을 거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복음의 씨앗이. 겨자씨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룩처럼. 우리의 삶이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누룩이. 가루 서말 전체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그 반죽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전파되어 왔고.
그렇게. 이스라엘과 로마 사회 전체를 전복시켰고.
그렇게. 하나님 나라 복음이. 지금도 살아서 좌우에 날선 검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예수의 복음이 진짜이기 때문이며.
예수의 복음 앞에. 자신의 삶을 걸고. 자신의 삶을 뿌리내린.
믿음의 사람.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오늘날 캠퍼스 사역을 바라보며. "쉽지 않다. 쉽지 않다" 하는데.
그것을. 우리가 왜 모르겠는가.
객관적으로/현실적으로 바라볼 때. 오늘 우리의 삶과 사역은.
어찌보면. 맨 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 담겨진 약속/생명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이 씨앗이. 학생들의 마음에 심겨졌을 때.
그 씨앗이 자라고. 열매맺을 것을 생각하며.
이 복음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간절히 바라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때가 지금 당장 오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 열매가. 지금 당장 맺히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음에 진짜 생명력이 있고.
이 복음이 진짜라는 사실을 믿고.
그날을 바라보며. 그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청년들의 마음 가운데.
예수의 꿈으로 푸르러지고. 예수의 꿈으로 가득해지면 좋겠다.
바쁜 현실에 묻혀. 세상의 소리에 묻혀.
하나님 나라의 꿈이. 가둬지고. 잠식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들의 인생 가운데. 예수의 꿈으로 가득하고. 예수의 꿈으로 푸르러지면 좋겠다.

신입간사 시험을 준비하는. 우리 지원자들의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인생의 여러 길/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복음에 자신의 삶을 건. 9명의 신입간사 지원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예수의 꿈에. 생명을 걸고.
예수의 삶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면 좋겠고.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성도들의 삶에도.
이와 같은 일. 이와 같은 은혜가. 동일하게 흐르면 좋겠다.

반복되는 일상과. 삶터와 일터의 현장 속에서.
우리가 예수의 복음으로 살아가며. 예수의 복음으로 승리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간절히 소원한다.

"우리 오늘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
꿈꿀 수 없어 무너진 가슴에. 저들의 푸른 꿈. 다시 돋아 나도록.
우리 함께 땀 흘려. 소망의 길을 만든다.
내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던. 저들 노래하며 달려갈 그 길.

그날에 우리 보리라. 새벽이슬 같은 저들 일어나.
뜨거운 가슴 사랑의 손으로. 이 땅 치유하며 행진할 때.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겨자씨가 되고. 누룩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우리 오늘 눈물로)